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반발해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당국자들이 스위스에서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등 최종 종전 논의를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협상이 이날 오전 시작됐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에서 “회담은 하루 일정”이라며 “오전에는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 대표단과의 양자 회담이, 오후에는 이란과 미국, 중재국 대표단 간의 4자 회담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이날 오전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 도착했다. 출발 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밴스 부통령은 취재진에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두 가지가 우리가 집중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 대표단은 전날 스위스에 도착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에 본협상이 개시되는 게 아니라 종전 합의 MOU 위반 상황을 점검하고 미국에 이행을 강력히 요구하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8일 MOU 서명 후 19일 스위스에서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MOU 위반”이라며 전날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도 선언했다. 다만 양측이 당장 대화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며 “합의가 이행되도록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