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이 정청래 대표 연임 여부에 “출마할 명분이 없다”고 직격했다. 지방선거 평가와 검찰개혁 방향을 둘러싸고 여당 내부 갈등이 커지는 국면 속, 차기 당권 주자군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현 대표를 향해 사실상 불출마를 공개 압박하고 나선 셈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송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실패했다’고 평가하지 않았나. 그런데 정청래 지도부는 이긴 선거라고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이어 “잘못은 대통령이나 정부는 안 했느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정부와 대통령을 뒷받침하려고 (전당대회에) 나와야지 싸우려고 나오는 당 대표를 뽑는 건 야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송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내란 종식’을 외친 정청래 지도부지만 선거 결과 내란의 방조범으로 기소되어 있는 추경호 대구시장을 만들어줬고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김태규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들어오는 상황을 만들었다. 반면 (우리 측) 지도자로 클 수 있는 민주당 김부겸, 김경수 후보는 다 떨어진 선거”라며 “표면상으로 ‘이겼다’고 강변하면 당원들 생각과 동떨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 대표가 검찰개혁과 관련해 보완수사권 폐지 의사를 밝힌 데엔 “그 말을 지금 왜 하느냐. 이건 새로운 지도부가 만들어지면 당정협의를 통해 조율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송 의원은 “검찰개혁이라는 것도 정권을 빼앗기게 되면 다 원상복구가 된다. 법을 개정한다고 하지만 헌법이 아니지 않느냐”며 “정권 지지도를 높이고 발전시켜 정권 재장출을 하겠다는 목표를 둬야지 여기서 선명성 경쟁을 해서 표를 얻겠다는 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보완수사권 부여 여부에 대해선 “보완수사권이 필요없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중도통합과 실용 노선으로 이 대통령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거듭 “정 대표의 출마 여부와 광주·전남의 민심이 저에게 소명을 부여하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