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21일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와의 이어지는 무력 충돌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언론에 레바논 남부의 지하드론 기지를 견학하도록 하고 회담이 진행되는 시기에 맞춰 공개했다.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왜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지를 보여줘 여론의 지지와 명분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타임스어브이스라엘(TOI)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경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언덕의 마을 지하에는 헤즈볼라가 이란제 무인 항공기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지하 드론 조립 및 발사 기지가 운영되고 있었다.
거대한 강철 방폭문으로 둘러싸인 이 지하 시설은 지난 10년 동안 이란의 자금 등 전폭적인 지원으로 건설됐다고 이스라엘군(IDF)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기자들은 헤즈볼라의 공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해질녘 어둠을 틈타 레바논으로 들어와 이곳을 견학했다.
기자들은 험비 차량을 타고 레바논 해안을 따라 이동한 후 국경에서 약 6km 떨어진 마즈달 준으로 향했다. 달빛과 야광봉에만 의지해 병사들은 일행을 터널로 안내했다.
남부 레바논 완충 지대의 일부로 지정된 터널과 주변 지역은 이번 달 이스라엘 예비군 특공대와 공수부대 부대에 의해 점령됐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이 터널은 산속으로 수백 미터 뻗어 있으며, 마즈달 준 지하 29m깊이까지 이어지는데 그중에는 모스크 아래도 포함되어 있다.
IDF는 과거에도 레바논 남부에서 유사한 터널을 발견했지만 이번 터널이 훨씬 높은 수준으로 2024년 9월 시리아의 이란 지하 미사일 공장과 비견될 만하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일반 차량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은 터널 안에서 헤즈볼라는 레바논으로 밀반입된 부품을 이용해 이란제 드론을 조립했다.
IDF는 터널 점령후 각각 약 30kg 폭발물을 탑재한 무인항공기 약 50대를 발견했다.
해당 드론들은 2024년 10월 골라니 여단 훈련 기지 공격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유형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드론은 200~500km를 비행해 이스라엘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
군사 분석가 파비안 힌츠는 이 무인 항공기는 이란이 설계한 것으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카세프’라는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조립 단계가 각기 다른 드론들이 터널의 콘크리트 벽을 따라 전시되어 있어 견학 온 기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무인 항공기 외에도 약 8t의 폭발물을 발견했다.
산의 남쪽에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 항공기를 발사하는 데 사용하는 수직 갱도가 있었다. 드론 발사용 터널은 공개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들은 이곳 시설을 무인기 기지이자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IDF에 따르면 2024년 이스라엘 공군은 해당 시설을 폭격 봉쇄해 사용을 중지시켰으나 헤즈볼라는 이 시설을 복구하려 시도했다.
올해 이란 전쟁 이후 3월 초 이스라엘군은 마즈달 준을 점령하고 파괴하기 위해 지상으로 진격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터널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시설을 철거할 계획이다.
<뉴시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