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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들은 괴롭다…2명중 1명 “학부모와의 관계서 무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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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요구와 기대·민원 등 불안감 높아
교사 체감할 지원 방안 보완·강화 필요성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으로 교권 붕괴의 심각성이 재조명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 만족도 하락과도 연결된 심리적 문제는 중학교 교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심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만든 이미지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금종예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395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기고했다. 해당 보고서는 ‘공교육 모니터링을 위한 학교교육 실태조사’ 일환으로 진행했다.

 

학부모 요구와 기대 대응 방식에서 초등 교사의 고충이 더 컸다. ‘학부모 요구와 기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문항에 초등 교사는 ‘매우 그렇다’ 17.6%, ‘그렇다’ 23.9%로 조사됐다. ‘그렇지 않다’는 24.2%, ‘전혀 그렇지 않다’는 7.6%다. 같은 문항에 중학교 교사는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가 각각 8.3%와 19.8%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을 보였다.

 

학부모의 민원이나 신고에 대한 불안에서 격차가 컸다.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된다’는 문항에 초등 교사는 무려 68.9%가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그렇다’가 40.7%, ‘그렇다’가 28.2%를 차지했다.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는 10.5%와 4.4%다. 같은 문항에서 중학교 교사는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가 18.4%와 26.2%로 조사됐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정서적 소진과 무력감도 초등 교사에게서 더 심각하게 관찰됐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는 문항에 초등 교사는 ‘매우 그렇다’ 28.3%, ‘그렇다’ 21.1%로 집계됐다. ‘그렇지 않다’는 20.0%, ‘전혀 그렇지 않다’는 7.0%다. 같은 문항에 중학교 교사는 ‘매우 그렇다’ 13.5%와 ‘그렇다’ 18.2%로 조사돼 정서적 소진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분석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으로 교권 붕괴의 심각성이 재조명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으로 교권 붕괴의 심각성이 재조명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캡처

 

정서적 압박감도 초등 교사 집단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는 질문에 초등 교사는 ‘매우 그렇다’ 30.4%, ‘그렇다’ 23.0%로 과반이 고통을 호소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18.1%, ‘전혀 그렇지 않다’는 6.9%다. 중학교 교사는 ‘매우 그렇다’ 14.2%, ‘그렇다’ 19.0%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덜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느끼는 부정적 영향도 초등학교 환경에서 더 치명적이었다.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때가 많다’는 질문에 초등 교사는 ‘매우 그렇다’ 31.4%, ‘그렇다’ 20.2%로 조사됐다.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는 17.9%, 7.6%다. 중학교 교사는 ‘매우 그렇다’ 15.6%에 ‘그렇다’ 19.0%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감은 초등교사의 교직 만족도를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초등교사 전체 집단의 교직 만족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15.5%, ‘그렇지 않다’는 15.1%로 나타났다. ‘보통이다’와 ‘그렇다’는 30.3%와 27.2%, ‘매우 그렇다’는 11.9%로 집계됐다. 다만, 학부모 응대 관련 5개 문항 모두에 ‘그렇다’거나 ‘매우 그렇다’고 답변한 이른바 ‘고부담 집단’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가 29.8%와 20.4%로 조사돼 만족도가 급락했다.

 

실태조사는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2023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24년은 중학교, 지난해에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가 광범위하게 진행했다. 교사 대상 조사에서는 ‘교사의 직무 수행 어려움’ 영역을 심층적으로 포함했다. 2023년 조사에는 전국 297개 초등학교에서 수업 담당 교사 5578명이 참여했고, 2024년에는 전국 292개 중학교에서 수업 담당 교사 6779명이 참여했다.

 

보고서는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초등교사의 직무 만족도와 긴밀하게 연결됐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교사가 교육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한 지원 방안이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