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슈즈나 메리제인, 발레리나 슈즈와 같이 발목을 드러내는 신발이 유행하면서 양말이 패션을 완성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목을 반만 덮는 ‘반쪽양말’이나 은은하게 비치는 ‘시스루 양말’ 등이다. 여기에 자신의 취향대로 신발을 꾸미는 이른바 ‘신꾸(신발 꾸미기)’ 문화까지 더해져 발끝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올여름 패션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 스타들의 발끝에서 시작된 ‘양말 스타일링’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Z세대를 중심으로 양말 자체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신발과 양말을 조합해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화보촬영 등에서 메리제인 슈즈에 레이스 양말을 매치한 스타일을 자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에스파 카리나는 화보와 공항패션에서 시스루 양말을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고, 블랙핑크 제니 역시 샤넬 화보와 일상 패션에서 레이스·시스루 양말을 활용한 착장을 선보이며 SNS를 중심으로 관련 스타일이 확산됐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는 ‘젤리슈즈’, ‘메리제인’, ‘시스루양말’, ‘반쪽 양말’ 등의 해시태그를 활용한 스타일링 콘텐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양말을 활용한 코디법을 소개하는 숏폼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반투명한 젤리슈즈에 시스루 양말을 매치하거나 리본 장식을 더하는 ‘신꾸’ 콘텐츠도 Z세대의 패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 검색도 구매도 급증…여름 양말 열풍
이 같은 인기는 실제 패션 플랫폼의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6월 1일부터 21까지 ‘쪼리양말’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배, ‘오픈토 삭스’는 1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그워머 검색량도 444% 늘어났다. 거래액 역시 급증했다. 쪼리양말은 655%, 오픈토 삭스는 552% 증가하며 여름 양말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도 발에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쪼리양말’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3%, 거래액은 2786% 증가했다. 품목도 다양해졌다. ‘하프 삭스’ 검색량은 10배 이상 늘었고 거래액은 135% 증가했다. ‘시스루 레그워머’와 일명 ‘반쪽 양말’로 불리는 고리 레그워머, 컬러 니삭스는 거래액이 각각 659% , 1563%, 635% 급증했다.
에이블리의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한 달(5월 21일~6월 21일) 기준 ‘쪼리 양말’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62%(22배 이상) 증가했고, 검색량은 4118%(42배 가까이) 급증했다. 함께 찾는 상품도 다양해졌다. ‘토우 삭스’ 검색량은 162%, ‘오픈 토삭스’는 632% 늘었다. 같은 기간 시스루 레그워머와 발가락 액세서리 ‘토우 링’ 거래액은 각각 614%, 102% 증가했다.
업계는 샌들과 쪼리, 젤리슈즈 등 여름 신발을 보다 개성 있게 연출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양말과 발 액세서리를 함께 활용하는 스타일링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발끝까지 꾸미는 시대…여름 패션의 새로운 공식
업계는 작은 소품 하나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발끝까지 스타일을 완성하는 패션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반목양말과 시스루 양말, 오픈토 삭스 등의 인기는 본격적인 휴가철과 함께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슈즈 수요가 늘면서 맨발은 다소 밋밋하고 일반 양말은 답답하게 느껴질 때 가볍게 레이어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반목양말과 오픈토 삭스, 시스루 양말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타일은 물론 착용감과 실용성까지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여름에도 관련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