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 응원단의 경기 후 청소 문화가 한국 관객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라와 레즈 서포터즈를 이끌었던 스포츠라이터 요시자와 고이치(吉沢康一)는 22일 아사히신문에 1985년 한·일전이 끝난 후 한국 관객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경기 후 청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도 지고 응원 문화에서도 진 데 충격을 받았으며, 이후 J리그가 출범하자 본인이 경기 후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요시자와는 일본 축구 대표팀 서포터즈 울트라 닛폰을 주도한 우에다 아사히(植田朝日), 가시마 앤틀러스의 서포터스 인파이트의 가와쓰 료와 함께 일본 축구 서포터즈 문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가 1985년 당시를 회상한 대목은 우라와 레즈 서포터즈의 이야기를 다룬 책 ‘더 레드 북: 싸우는 레즈 12번째 선수들’에도 나온다.
‘패배한 우리는 안타깝고 허무해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스탠드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한국 사람들이 줍고 있었어요. 눈물이 났습니다. 아, 이렇게까지 한다면 이길 수 없겠구나.’
당시 고등학생이던 요시자와의 마음을 꺾은 것은 경기에서의 패배뿐 아니라 승리한 한국 관객이 보여준 태도였다고 그는 털어놨다. “선수들도 졌지만, 우리들(응원단)도 꽤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985년에는 한·일전이 2차례 치러졌다. 모두 이듬해 열리는 멕시코 월드컵 진출자를 가려내기 위한 최종예선 경기였다. 10월26일 도쿄에서 열린 경기는 2대1로, 11월3일 서울에서 열린 경기는 1-0으로 둘 다 한국이 이겼다.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과 이라크가 최종예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인 멕시코 땅을 밟았다.
요시자와는 당시 강렬했던 기억을 1993년 출범한 J리그 응원 문화에 접목했다. 그가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방송 뉴스에 소개됐고, 이후 전반적인 서포터스 문화로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요시자와는 경기 후 청소 문화에 대해 “아마도 원조는 나일 것”이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일본 팬들은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전이 끝난 뒤 관중석을 청소한 뒤 떠나는 모습으로 외신들 주목을 받았다. 반면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본 남성이 가사 노동을 돕지 않는 모습을 꼬집으며 ‘집에서나 잘하라’는 문구가 담긴 일러스트가 확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