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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주유소 공급가 사전 고지… 기름값 안정 팔걷었다

업계 최초 ‘사후정산제’ 폐지

현 구조상 유가 내려도 반영 느려
매주 통보… 가격 왜곡 사라질 듯
차량용 경유 리터당 50원 인하도

정부 ‘착하디 착한주유소’ 첫 선정
2곳에 시설 개선비 등 각종 혜택

고유가 장기화로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SK에너지가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주유소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사전 고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생계형 운수사업자의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가격을 ℓ당 50원 인하한다.

SK에너지는 22일 공급가 사후정산 폐지 및 사전 고지를 골자로 한 가격정책을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SK주유소 직영점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SK주유소 직영점의 모습. 연합뉴스

그동안 정유사가 주유소·대리점 등 석유 유통망과 거래할 때는 석유제품 공급 후 일정 기간 지난 뒤 시장 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확정·정산하는 사후정산 방식이 활용돼 왔다. 이는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상 공급 시점에 가격을 확정하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가격 변동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뜻이 담겼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폐지론이 확산했다.

사후정산제에선 주유소나 대리점이 공급받은 기름 가격이 얼마로 정해질지 몰라 기름값을 쉽사리 내리지 않는다. 이들 입장에선 소비자에게 기름을 싸게 팔았다가 정유사에 낼 사후정산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국제유가가 오를 땐 국내 기름 가격이 확 오르고, 반대로 하락할 땐 천천히 내리는 현상이 빈번했다. 주유소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석유 가격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불만을 터뜨린 이유다.

사전고지제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점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명확한 가격 결정 기준과 표준화된 거래 조건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주유소별 주 단위 공급가격을 주유소와 대리점에 사전 고지할 계획이다. 주유소들이 주 단위 정산 가격을 토대로 판매가를 정하는 만큼 왜곡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신규 공급가격 체계 도입에 나선 것은 주유소 등 유통고객의 매입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 가격 안정에도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SK에너지는 23일부터 한시적으로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ℓ당 50원 인하한다. 직영주유소 73곳은 판매가격을 직접 인하하고, 자영주유소에는 동일 수준의 가격 인하가 가능하도록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해당 정책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정상화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 최장 한 달간 운영된다. 이번 조치는 고유가 시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생계형 연료인 경유를 중심으로 가격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착한 주유소’로 5차례 선정된 광주 평동제일주유소(알뜰)와 청주 신화에너지 오해피주유소(SK에너지) 2곳을 ‘착하디 착한 주유소’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유가가 급등하자, 시민단체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착한 주유소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일정 기간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 기여하면서도 불법행위 이력이 없는 주유소를 대상으로 선정한 뒤 2주마다 목록을 갱신해 왔다.

이날 기준 전국 착한 주유소는 총 418곳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휘발유는 40원, 경유는 44원 싸다.

산업통상부는 착한 주유소와 착하디 착한 주유소를 대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추진 중이다. 우선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카드 캐시백 혜택(착한 주유소 0.1%, 착하디 착한 주유소 0.3%)을 제공하고, 주유소당 약 200만원의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고 한국석유관리원의 품질 협약 수수료를 감면해 줄 방침이다.

착하디 착한 주유소에는 정부 표창도 수여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SK오해피주유소를 찾은 자리에서 “여전히 유가 불안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유소 업계의 가격 안정화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