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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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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체코·멕시코전 풀타임 소화
손흥민 69분·57분 후반 교체와 대조
탈압박·볼간수 능력에 대체불가 패스
“한국 축구 중심 ‘손’에서 ‘이’로 이동”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축구 전술의 중심이 손흥민(LAFC)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사진)으로 넘어간 대회로 기억될 듯하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체코전에 이어 19일 멕시코전까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1~2선을 통틀어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건 이강인이 유일하다. 이강인이 홍명보호 공격의 중심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의 월드컵 출전은 4년 전 카타르에 이어 이번 북중미가 두 번째다. 다만 카타르에선 백업 역할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체제 아래 이강인은 부족한 수비 가담과 활동량, 역습 시 템포를 늦추는 전개 등으로 오랜 기간 외면받다가 월드컵을 앞둔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약 1년 반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결장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자체가 불투명했다. 극적으로 엔트리에 승선한 이강인은 조별리그 1, 2차전 교체로 출장했다. 특히 2차전 가나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조규성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홍명보호 체제에선 이강인의 전술적 가치는 대체불가 수준이다. 이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패스 성공률 100%(38/38)에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5회, 경합 성공 10회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을 도왔다. 마요르카 시절의 ‘은사’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와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패스 성공률 88%(49/56),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4회, 공격 지역 패스 14회 등 활약을 펼쳤다. 0-1로 패했지만, 풋몹은 이강인에게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4년 전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앞세워 볼을 잘 지켜내는 이강인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 패스는 물론 국면을 전환하는 패스 등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한국의 공격 방향을 모두 정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상대 수비의 노골적인 견제가 심해졌을 땐 3선과 최후방까지 내려와 공을 받는 등의 그라운드 전체를 활용하는 영리함도 돋보였다. 손흥민이 체코·멕시코전에서 69분·57분만 뛰고 그라운드를 떠난 것과 달리 이강인은 모두 풀타임을 지켰다. 그가 홍명보호 전술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강인은 25일 남아공전에서도 선발 출장이 100% 확실시된다. 남아공 수비진의 경계대상 1호인 이강인의 과제 중 하나는 옐로카드 관리다. 남아공전에서도 옐로카드를 하나 받으면 32강에 오르더라도 그라운드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멕시코전 패배 후 “이미 지난 경기다. 되돌릴 수 없다. 다음 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으로 승리라는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