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이끄는 ‘투톱’ 간 메시지 엇박자가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내부 균열로 번지는 모습이다. 앞서 ‘재선거’ 추진 여부를 놓고 충돌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와 당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장 대표 측과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당내에서는 원내지도부가 장 대표와 거리를 두며 사실상 ‘출구전략’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 중 퇴원할 예정인 장 대표는 사퇴 요구를 일축한 채 당직 개편 등 인적 쇄신 카드로 국면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는 여당의 승리도, 야당의 승리도 아닌 현명한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당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도 “우리가 잘해서 오른 것이 아니다”며 “건강하고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과감하게 혁신하라는 쇄신의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선전’으로 평가하고 있는 장 대표 측과는 다른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당 투톱이 이견을 보인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5일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면 재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정 원내대표는 “전면 재선거를 위한 소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당시 참석자에 따르면 실제 회의에서도 재선거가 여러 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도부 내부에서도 “(원내지도부가)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나 부산 지역에서도 장 대표 체제로 계속 갈 순 없다는 정서가 있는 상황”이라며 “원내대표가 당 주류의 목소리를 점잖은 방식으로 대변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가 당 사무처의 선거 결과 평가를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을 두고는 “원내대표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내부는 이미 당대표 불신임 단계인 것”이라며 “장 대표에게 출구전략을 세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장 대표가 복귀 후 당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당대표가 당직 개편에 대한 검토 지시를 내린 적 없고, 실무적으로도 검토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의 혁신이나 쇄신을 이끌기 위해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당직 개편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