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대표 야간 문화콘텐츠인 ‘왕과의 산책’이 올해도 한옥마을 경기전(사적 제339호)에서 관람객들을 맞는다. 달빛이 비치는 경기전을 걸으며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고 전주의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8년간 높은 만족도와 함께 조기 매진을 이어오고 있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경기전에서 펼치는 야간 역사 해설 프로그램인 ‘왕과의 산책’을 오는 10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운영한다. 다만, 혹서기인 7월 25일부터 8월 29일까지와 10월 3일에는 휴연한다.
‘왕과의 산책’은 지역 예술인과 기획자들이 함께 만든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시즌1을 운영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내용을 보강한 시즌2가 이어지고 있다. 방문객은 일반 관람이 끝난 뒤 야간에 개방된 경기전을 무대로 역사와 공연, 해설을 결합한 산책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올해는 27명의 배우가 참여해 경기전 내 9개 주요 지점에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재현한다. 관람객들은 이야기의 일부가 돼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전의 역사와 전주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경기전 입구를 시작으로 홍살문과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정전(보물 제1578호),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 예종대왕태실과 비, 전주이씨의 시조인 이한과 그 부부를 모신 사당인 조경묘(전북도 유형문화유산 제16호), 부속 채 등 주요 공간을 차례로 이동하며 진행된다.
특히 경기전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단순한 문화재 해설을 넘어 조선왕조와 전주의 역사성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경기전의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전주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야간에만 느낄 수 있는 경기전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꼽힌다. 은은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낮과는 다른 정취를 선사하며 전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야간 관광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을 무대로 역사와 공연, 해설을 함께 즐기며 전주의 역사와 국가유산을 더욱 가까이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