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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AI 에이전트’ 본격 경쟁… 인력 감축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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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사 연내 현장 도입 목표

AI 주도적으로 금융 실무 개입
5대 금융지주 잇따라 AX 추진
고객 맞춤형 개인금융비서 개발
내부운영·업무생산성 확대 나서

정부, 통신망 규제 완화로 뒷받침
업계 “AI 활용으로 직무수요 증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발맞춰 국내 금융지주들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정부가 금융사 통신망 분리 규제를 완화한 기조와 맞물려, 주요 금융사들은 연말까지 현장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확대하는 목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AI가 명령에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 주도적으로 실무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AX(AI 전환)를 꾀하는 분야는 크게 △고객 맞춤형 개인 금융비서 △내부 운영 및 업무 생산성 극대화로 나뉜다.

KB금융은 연말까지 그룹 주요 59개 업무영역에서 30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 영업 현장에서의 상담에 선제적으로 활용한 뒤 사업 파급력이 높은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업무를 연계 대응하는 ‘멀티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구축하고, 향후 대고객 서비스에서 쉽게 확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을 완료한 신한금융은 최근 새롭게 출시한 슈퍼SOL에 AI 에이전트 상담 서비스를 탑재했다. 향후 AX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다국적 은행인 DBS와 맞먹는 아시아 톱2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본점 내 전 부서에서 2개의 AI 에이전트를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권 중 유일하게 독자적 AI 연구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2018년 설립)을 보유한 하나금융은 데이터사이언스, 자산관리, 자연어 처리, AI 플랫폼 등 주요 AI 금융 분야를 직접 연구 및 내재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수예측, 자산배분, 상품추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초개인화한 AI 자산관리 플랫폼 ‘아이웰스(AI Wealth)’를 출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생산적 금융의 기업 여신 시스템 전반에 AX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반복 및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하고, 심사를 고도화하며 사후 관리를 효율화했다는 평가다. 이어 AI청약·대출상담원,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내재화 등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NH농협지주는 기존 AI플랫폼을 에이전트 통합플랫폼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업무를 완결하는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교육 체계를 개편하는 등 AX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당국은 최근 보안 목적 AI 활용을 위해 금융사 10곳을 선정해 망 분리(금융사 내외부 통신망 분리) 규제를 1년간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외부 AI 도입이 원천 차단됐으나, 이제는 보안 역량을 검증한 뒤 망분리 완화 또는 전면 해제를 검토하는 것이다. 13년 만의 규제 완화가 이뤄짐에 따라 금융권 AI 전환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금융업계와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금융권 AX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외 동향과 향후 개선과제를 공유했다. 22일부터 시행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신뢰성과 금융안정성, 보안성 등이 주요 원칙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AI 전환에 따른 인력 감축, 고용 축소 우려도 나온다. 이미 점포 감소와 전통 은행업 입지 축소 등으로 5대 은행에서 지난해 2470명이 희망퇴직해 통계를 낸 이래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AI 도입이 본격화되면 인력 감소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불안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AI로 확보된 여력을 인간의 판단력과 소통이 필요한 직무에 재배치할 가능성도 있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해 업무 품질과 생산성을 함께 제고할 것이란 기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이를 설계·운영·검증하는 디지털 직무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