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아 깜짝 놀랐어요."
23일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 신발 창고에서 시작된 화재는 순식간에 인접한 주변 공장과 창고로 옮겨붙으며 화염과 함께 다량의 검은 연기를 분출했다.
조립식 가건물로 이뤄진 공장·창고가 거센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마치 커다란 불기둥처럼 보였다는 게 목격자의 설명이었다.
이때 피어오른 검은 연기는 화재 현장에서 13㎞ 이상 떨어진 인천 서구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설상가상 화재 장소와 인접한 곳에는 가구 판매점이 밀집한 '김포가구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경우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인근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화재 현장에는 진화 헬기가 쉴 새 없이 오가며 소화 용수를 뿌렸고, 수십여대의 진화 차량이 불길을 잡았다.
그나마 바람이 가구단지 방향으로 불지 않아 아찔한 상황은 피했다고 현장 소방대원은 전했다.
다행히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이 시작된 창고에서 일하던 근로자 4명을 비롯해 주변 공장·창고 근로자 70여명은 황급히 대피해야 했다.
화마에 휩싸였다가 불길이 잡힌 건물의 모습은 처참했다.
외벽이 모두 타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거나 뼈대만 앙상하게 남겨 마치 폐허를 연상시켰다.
마음을 졸이며 화재 진화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공장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불길이 잡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재 현장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공장을 운영한다는 50대 박모 씨는 "처음엔 주변을 다 태워버릴 기세로 불길이 매우 거셌다"며 "이쪽으로 번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빨리 진화되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근로자 김모(49) 씨는 "얼굴에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불길이 거세 깜짝 놀랐다"며 "주변에 가구단지로 옮겨붙으면 아주 큰 일이었지만 그렇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이날 화재는 운양동 신발 창고에서 시작돼 8개 업체의 여러 동이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진화를 위해 장비 64대와 소방관과 경찰관 등 267명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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