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추진한 박민원 총장 불신임안 투표 결과 전체 교수 과반이 찬성했다.
교수회는 “총장 불신임안이 가결됐다”면서 “총장의 독단적 운영이 대학 구성원이 용인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찬성표가 전체 교수의 3분의 2를 넘지 않아 부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학내 갈등과 대립을 봉합하고, 학령인구 감소 등 닥쳐온 생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건설적인 미래 발전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국립창원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교수회의 ‘총장 불신임안 찬반 투표’에는 전체 교수 385명 가운데 341명(88.57%)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불신임 찬성은 231명(60%), 반대는 110명(28.57%), 미투표는 44명(11.43%)으로 각각 집계됐다.
교수회는 투표 결과 직후 밝힌 입장문에서 “투표 정족수는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법의 일반원칙인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재적 과반수 투표, 투표자 과반수 찬성’ 원칙에 따른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총장 불신임 투표는 ‘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회 측 설명대로 총장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법적인 효력은 없다.
다만 이장희 교수회 의장은 “이번 불신임 투표 가결은 현 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불신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불신임으로 총장은 사실상 민주적 정당성을 상실했다. 정치적으로는 총장직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학본부는 국립창원대 교수회 규정에 ‘총장 불신임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아 이번 투표는 의결 권한이 없어 ‘가결-부결’을 따질 수 없지만 통상 불신임과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은 재적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투표 결과는 가결 기준율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최종 부결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해석했다.
대학본부 역시 투표 결과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투표 결과를 계기로 구성원들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학 미래 발전과 전략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발전을 위해 구성원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대학 구조 개편 방식을 둘러싼 학내 이견에서 촉발됐다.
앞서 교수회는 박 총장이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 추진, 특정 단과대학 편중 인사 및 신설 등을 구성원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운영해 왔다며 투표를 강행했다.
이에 박 총장은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031년이면 지방 사립대 대부분이 경영 위기에 빠진다”며 쇄신의 골든타임을 호소했다.
이어 교육과정 개편, 주변 국립대와의 통합, 과기원 체제로의 전환 등 혁신안을 제시하며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과 투명한 자료 공개, 숙의 토론 등 전향적인 대화 채널 구축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