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하천이나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의 피해가 지역민보다 훨씬 컸다. 다슬기 채취 사망사고가 매년 늘어나자 정부는 긴급 예방수칙을 마련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3년 새 사망자 두 배 급증…8월 휴가철 ‘최고조’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여름철 다슬기 채취 중 발생한 사망자는 총 32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7명에서 2024년 11명, 지난해 14명으로 매년 눈에 띄게 늘었다.
사고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에 집중됐다. 8월 한 달 동안에만 전체의 절반인 16명이 숨졌다. 이어 6월 9명, 7월 7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슬기 채취가 활발해지는 한낮이나 주말 시간대쯤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지형 모르는 외지인·60대 고령층 ‘타깃’
사고 발생 지역은 경북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 6명과 충북 5명, 강원 4명 등이 뒤를 이었으며 주로 영남권과 내륙 계곡 지역에서 피해가 컸다.
사망자 특성을 살펴보면 위험 요인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거주지별로는 외지인(관외 거주자)이 19명으로 전체의 59.4%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민 사망자(11명)보다 두 배쯤 많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6명을 기록해 전체 사망자의 81.3%를 차지했다. 지형 생리를 잘 모르는 외지인과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화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 “음주·야간 채취 절대 금지” 안전수칙 마련
다슬기 채취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행안부는 사고 예방수칙을 제정해 홍보에 나섰다. 하천과 계곡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거나 바닥이 미끄러워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음주를 한 뒤나 날이 어두워진 뒤에는 다슬기 채취를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채취 활동을 할 때는 주변 사람과 늘 동행하고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