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부모의 절대다수가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우려하면서도, 연락과 안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주는 모순된 현실이 설문조사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서울·인천·경남 소재 초·중·고 재학생 학부모 5만2000명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8.1%가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에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 학부모 97% “유해 콘텐츠 노출 위험 심각”
학부모들이 느끼는 스마트폰의 부작용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거의 모든 학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유해 정보 노출이다. 학부모의 97.5%가 “유해 콘텐츠나 부적절한 정보 노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습 방해와 통제 불능도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학습 집중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은 96.0%에 달했다.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93.9%)거나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된다”(90.4%)는 답변도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 5살 전에 이미 노출... 초등 2학년이면 내 손에
국내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현재 100%에 육박한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고 개인 기기를 갖게 되는 시기가 지나치게 빨라졌다는 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의 29.9%가 생후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을 처음 경험했다. 5살 이전에 노출되는 비율은 무려 71.5%를 기록했다. 개인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 시기 역시 초등학교 고학년 이전이 60.2%로 과반을 훌쩍 넘겼다. 학부모들이 부작용을 뻔히 알면서도 아이의 안전과 학교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기를 사주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 숏폼·SNS 차단한 ‘에듀 안심폰’ 대안 부각
스마트폰의 폐해가 깊어지면서 학부모들은 강력한 대안 기기를 원하고 있다. 안전을 지키면서도 중독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92.2%는 “자녀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이 지원된다면 제한형 대안 기기를 우선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안 기기를 원하는 이유로는 ‘유해 콘텐츠 노출 방지’(78.6%)와 ‘연락·안전 기능’(63.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김 의원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학생용 기기인 ‘에듀 안심폰’ 보급을 제안했다. 통화와 안전 앱 등 필수 기능은 강화하되, 숏폼·SNS·게임·익명 채팅처럼 중독성이 큰 기능은 제한하는 기기다. 김 의원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에듀 안심폰의 운영 기준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