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송영길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24일 전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날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8·17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송 의원과 이 대통령의 만찬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송 (민주당) 전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전당대회 얘기를 했고, 자기가 3자 구도로 가서 김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결선투표에서 모아지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출마 결심을 대통령에게 얘기했다’고 확인하자 박 의원은 “그랬고 이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잘하라’고 말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 대결 구도가 부각되며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송 의원이)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가면 자기가 나가서 3자 구도로 친명을 단일화시키고, 결선투표에서 단일화하겠다는 걸 보면 뉘앙스가 ‘그러다가 송 (전) 대표가 당대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3자 구도로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솔직한 송 전 대표 표현이었다”고도 했다. 당초 송 의원은 김 총리를 차기 당대표로 지원하며 친명계 표를 끌어와 김 총리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송 의원이 직접 당대표 선거를 완주할 의지가 커졌고 당대표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박 의원 설명이다.
정 대표는 민주당 권리당원 수가 많은 호남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호남에서 정 대표와 김 총리, 송 의원 중 민심은 누가 제일 유리하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제가 느끼기로는 김 총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날 사퇴하면서 “개혁 엔진을 멈추지 않겠다”며 연임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 불출마 압박 메시지를 냈던 것과 달리 정 대표는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 정청래”라며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재명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킨다”고 했다. 8월17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민주당 대표는 2년 동안 직을 맡으며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