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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인기에 마약류 식욕 억제제 처방 환자 감소

위고비·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처방량 증가로 의료용 마약류 중 하나인 식욕 억제제 처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4일 지난해 국내 마약류취급자 4만9117개소에서 보고한 마약류 통합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한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최근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2020만명(중복제외)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수준이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1262만명은 프로포폴 등 마취제를, 972만명은 미다졸람·졸피뎀과 같은 최면진정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포폴·미다졸람 주사제는 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0.5%(415만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9.6%(396만명), 40대 18.9%(382만명) 순이었다. 40대~60대의 처방 환자 수가 많은 것은 건강검진과 고령화 추세에 따른 진료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19억5724만 개로 처방량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총 처방량 기준 환자 1인당 평균 약 97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것이다.

 

효능군별 처방량을 살펴보면 항불안제가 9억2382만개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가 3억2512만개, 항뇌전증제(2억5243만개), 식욕억제제(2억1372만 개) 순이었다.

 

진통제와 식욕억제제는 최근 5년간 처방받은 환자 수와 처방량 모두 감소 추세다. 진통제 중 펜타닐 제제와 식욕억제제는 의사가 처방 전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이용해 환자의 마약류 투약 이력을 확인하도록 했다. 펜타닐은 2024년,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는 지난해부터 처방 전 의사가 투약 이력을 확인해야 한다.

 

펜타닐 패치의 경우 제도 시행 후 2년 동안 처방받은 환자 수가 35.7% 감소했다. 이는 투약 이력 확인 제도가 불필요한 처방과 중복·과다 투약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식욕억제제 역시 감소 추세에 있다. 이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외에도 비마약류(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처방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대비 처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효능군은 ADHD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로 지난 한 해 1억800만여정이 처방됐다. 같은 기간 ADHD 환자 수도 유사한 추이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ADHD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유병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선 탓으로 분석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처방 전 환자 투약 이력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의료쇼핑방지정보망에서 확인되지 않는 최근·처방 당일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력해 의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연내 구축 완료 예정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약류오남용통합감시시스템을 통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