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정수기가 몸집을 줄이고 있다. 1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늘고 주방 공간을 간결하게 쓰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정수기 업체들이 폭 20㎝ 안팎의 초소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제품 크기는 줄이면서도 얼음의 크기와 하루 제빙량, 위생 관리 기능은 강화하는 것이 공통된 흐름이다. 대형 가전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얼음정수기 경쟁도 여름철 제빙 성능을 넘어 공간 효율성과 사계절 활용성을 겨루는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인텔릭스가 운영하는 SK매직은 최근 폭 19.5㎝의 ‘MEGA ICE 얼음정수기 mini’를 선보였다. 지난 4월 출시한 ‘MEGA ICE 얼음정수기’의 소형 모델로, 기존 자사 얼음정수기보다 크기를 약 40% 줄였다.
폭을 20㎝ 아래로 낮춰 원룸과 소형 아파트 등 주방 공간이 좁은 가구를 겨냥했다. 제품 깊이는 47.3㎝, 높이는 43㎝다.
크기는 줄였지만 제빙 성능은 유지했다. SK매직에 따르면 신제품은 한 개당 최대 11g인 얼음을 만들며 하루 최대 제빙량은 4.1㎏이다. 크고 단단하게 얼리는 ‘라지’ 모드와 상대적으로 빠르게 만드는 9g 크기의 ‘레귤러’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위생 관리에도 힘을 줬다. 물이 지나는 유로 전체에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적용하고, 방문 관리 서비스에 연 1회 아이스룸 무상 교체를 포함했다. 하나의 출수구에서 얼음과 물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제품은 투명한 얼음의 질감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2026’을 받았다. 내추럴 화이트와 오트밀 베이지, 애쉬 블루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 규모를 약 6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전체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정수기 업체뿐 아니라 종합가전업체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집에서 커피와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가 보급 초기의 고가·대형 제품에서 소형 주방을 위한 생활가전으로 이동하면서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 얼마나 부담 없이 들어가는지, 작은 본체에서 얼음을 얼마나 빠르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시장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