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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잠실 개표소 봉쇄’ 20일째…‘올다르크’ 결국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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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소 봉쇄로 피해액 100억원 육박
30대 여성 A씨 일명 ‘올다르크’를 그린 사진=SNS 갈무리
30대 여성 A씨 일명 ‘올다르크’를 그린 사진=SNS 갈무리

경찰이 6·3 지방선거 잠실 개표소 출입구를 장시간 막아선 핵심 시위자의 신원을 특정하며 본격적인 수사 전환을 예고했다. 봉쇄 시위가 20일째 장기화하면서 인근 체육단체들의 업무 마비와 금전적 피해가 100억 원 규모로 확산하는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수사도 윗선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 ‘올다르크’ 신원 특정 및 업무방해 혐의 수사 본격화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6일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잠실 개표소 출입문 진입을 2시간가량 차단한 30대 여성 A씨의 신원을 24일 최종 특정했다.

 

경찰은 A씨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정상적인 시설 출입을 막은 행위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시 현장 출입을 원천 봉쇄한 시위대는 남성 5명과 여성 4명 등 총 9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중 남녀 각 1명의 신원을 추가로 파악해 출석을 요구하며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사건 당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정치권 및 체육계 인사들이 현장 중재에 나섰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A씨가 개표소 내부의 투표지와 투표함 보전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출입 합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시위 참여자들은 A씨를 올림픽공원의 잔 다르크라는 의미의 ‘올다르크’로 칭하며 우상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조 여론이 확산했고 그가 점거했던 2-1 게이트 앞에는 A씨의 모습을 형상화한 피켓이 설치되기도 했다.

 

◆ 체육단체 행정 기능 마비 및 금전 피해 기하급수적 증가

 

시위 장기화의 여파는 올림픽공원 내 주요 체육단체의 행정 기능 마비로 직결되고 있다. 현재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체육단체와 3개 법인 직원들은 20일째 사무실 출입을 통제받고 있다.

 

시설 접근이 차단되면서 2026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펜싱협회는 극심한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대전시청) 등 주요 출전 선수들은 개표소 내부에 보관된 개인 장비를 반출하지 못해 소속팀에서 급히 장비를 대여해 대회에 나서는 초유의 상황을 겪었다.

 

물리적 출입 통제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폼 재제작과 임시 사무실 구축 등에 소요된 직접 피해액만 41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달 내로 집행을 완료해야 하는 관계자 수당 등 60억 원 규모의 예산이 묶여 있어 누적 피해 규모는 1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잠실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 일대는 단일 체육시설을 넘어 대한체육회 가맹 주요 종목 단체들의 핵심 행정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선거 관련 시위로 인한 특정 시설 봉쇄가 단순한 공간 점유를 넘어 국가대표 훈련 지원, 국제대회 운영, 예산 집행 등 국가 체육 행정망 전체의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

 

◆ 시위 동력 변화 및 선관위 부실 관리 수사 확대

 

봉쇄 초기 수만 명에 달했던 시위대의 규모와 성격도 장기화 국면 속에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지난 6일과 7일 주말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만3000여 명이 운집해 “재선거, 참정권 침해만 외쳐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시위 주축이던 20대와 30대 참가자 상당수가 현장을 이탈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 공간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최근에는 잔류한 일부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한미 공조 국제수사” 등 기존 목적과 다른 구호를 내세우면서 내부 마찰이 발생하는 등 동력이 분산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한편 선거 관리 부실 의혹을 들여다보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합수본은 전날인 2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지역 투표소의 관리관 및 관리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투표 당일 현장 상황과 선관위의 실시간 지시 체계를 재구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강제수사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해 내부 서버 자료를 확보한 합수본은 24일 서울시선관위 소속 3명과 송파구선관위 소속 9명 등 총 12명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들은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연관된 참고인들이다.

 

합수본은 일선 실무자 진술과 확보한 압수물 교차 검증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단순 행정 착오인지 지휘부 차원의 구조적 결함인지 판가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선관위 윗선을 향한 소환 조사로 수사 무게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