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 공무원 10명 중 9명가량이 현행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선거 사무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에 따르면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 지난 15~18일 조합원 433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현행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선거 사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여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과도한 업무 부담을 꼽은 응답자가 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고 발생 시 책임부담(17%), 투표 당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무책임한 대응(15%), 낮은 선거 사무 수당·선관위 신뢰 저하(각 1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참여하지 않는 이유가 개선된다면 선거 사무에 참여하겠냐’는 질문에는 49%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51%는 여전히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주목할 점은 ‘업무 환경이 개선된다면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기존 10%에서 49%로 5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국가 대사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인 희생을 멈춰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방공무원의 독박 책임에 기대어 굴러가는 부실한 선거 시스템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선거 사무에 동원되는 모든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책임 체계를 명확히 하는 법과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연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 간담회에 참석해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박민식 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연맹 사무총장은 “이는 단순한 불만이나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고 현행 선거 사무 운영 방식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 누적되고 있다는 매우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선거관리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