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야외식물원이 우리나라 전통 숲과 정원문화를 담은 ‘한국숲정원’으로 재탄생한다. 시민들은 27일부터 전국의 전통 숲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1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에 한국숲정원을 조성해 27일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24일 밝혔다. 남산 야외식물원은 과거 외인주택이 있던 부지를 1990년대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으로 복원해 1997년 개방한 뒤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과 계절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역할을 해 왔다.
한국숲정원은 남산의 자연환경과 경관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 정원이 지닌 정서와 미학을 현대적으로 담아냈다. 기존 야외식물원의 식재를 보강하고 전국 전통숲의 정취를 담은 정원을 더했다. 매화나무, 배롱나무, 대나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종과 자생종을 심고 자연의 흐름을 살린 동선과 쉼터, 전망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숲정원은 △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 세 가지 주제의 11개 정원으로 나뉜다. 전통과 문화의 숲 정원에서는 지당원, 영지원(사진), 무궁화원을 만날 수 있다. 지당원은 전통 정자의 공간 구성과 차경(借景·경치를 빌리다)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원이다. 대숲과 연못이 어우러진 풍류 공간을 만들고 인근에 숲속 맨발길도 조성했다. 영지원은 담양 명옥헌에서 착안했으며 연못에 비친 배롱나무와 숲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생태의 숲 정원은 철쭉동산, 매화원, 이끼원, 죽림원, 솔숲원으로 꾸려졌다. 시민들은 이끼원에서 남산 숲과 어우러진 이끼 경관을 감상하고 죽림원에서 대숲 사이로 드는 빛과 바람,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솔숲원에서는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남산 소나무 숲의 감촉과 향기를 체험할 수 있다. 휴양과 휴식의 숲 정원에는 솔숲마당, 은행나무뜰, 남산마루가 있다. 남산마루의 경우 철제 그레이팅 구조와 투명 난간을 적용해 시민들이 발아래 숲과 도심 풍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개방 당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남산 서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도슨트, 전통 부채·타투 스티커 체험 등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