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 ‘양보’를 요구하며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미루고 있는 국민의힘에 더는 끌려다닐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하며 “국회법에 따라 18개 상임위를 즉시 배정해달라”고 조정식 국회의장에게 촉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비협조로 일관할 경우 18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도맡을 태세여서 여야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당 회의에서 “국회 마비 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무자비한 몽니와 버티기에 민생이 절체절명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고선 “후반기 원 구성이 하루 늦어지면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현안 처리는 한 달이 지체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의장이 상임위 명단을 지난 24일까지 제출할 것을 양당에 통보했으나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법사위를 가져갈 수 없다면 국회가 멈춰도 좋다는 태도”라고 질타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 부대표도 “국회는 한 달째 전면 마비 상태다. 더는 물러설 날짜도 없다”고 화력을 보탰다. 천 원내수석은 “법대로면 벌써 지난달 29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어야 했다”며 “국회법은 상임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국회 스스로가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내일(26일)까지 반드시 상임위원 명단을 의장에게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은 전날 조 의장 주재로 원 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했으나 법사위 배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 의장은 상임위 명단을 26일까지 제출하라고 재차 통보했으나 국민의힘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협상한다는 원칙”이라며 “여야가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 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요청한 명단을 국민의힘이 빨리 제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