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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 미착용·위험 징후에 ‘삐~’… ‘매의 눈’ AI 관제로 산재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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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로엑스 완주 ‘케미컬 물류센터’ 가보니

창고 7개 동서 화학물질 등 보관
설계부터 에스원 안전체계 구축
화재·연기·온도 등 실시간 분석

이상 땐 상황실·관리자에 ‘알림’
안전관리 사후대응서 예방 중심
“인력 부담 줄고 사각지대 없애”

지난 23일 전북 완주군 동원로엑스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 상황실. ‘삐∼’ 경고음과 함께 상황실 모니터 한쪽이 붉게 표시됐다. 작업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 구역으로 들어서자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시스템이 위험 상황으로 인식한 것이다. 상황실 모니터에는 해당 구역이 빨갛게 표시됐고, 관리자 휴대전화에도 알림이 전송됐다.

과거에는 안전관리자가 넓은 사업장을 직접 순찰하며 위험 요소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AI가 실시간으로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알려주면서 산업 현장 안전 관리 체계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박재영 동원로엑스 중부지부 과장이 지난 23일 물류센터 상황실 모니터를 통해 작업장 위험 요소를 살피고 있다. 에스원 제공
박재영 동원로엑스 중부지부 과장이 지난 23일 물류센터 상황실 모니터를 통해 작업장 위험 요소를 살피고 있다. 에스원 제공

25일 에스원에 따르면 축구장 5개 규모(약 3만3000㎡) 부지에 조성된 동원로엑스 케미컬 물류센터에는 AI 영상분석 솔루션 ‘SVMS’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설비 모니터링 ‘블루스캔’이 구축돼 있다.

SVMS는 AI 폐쇄회로(CC)TV와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에스원이 40여년간 축적한 관제 데이터와 대응 노하우를 AI 알고리즘에 반영해 ‘탐지·분석·통보·대응’으로 이어지는 안전모니터링 기능을 갖췄다. 안전모 미착용, 작업자 쓰러짐, 외부인 침입, 화재·연기·불꽃, 온도 변화, 위험구역 진입 등 14종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 분석한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실 모니터와 관리자 모바일로 즉시 알림을 보내 빠른 대응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위험구역에 가상 펜스를 설정해 두면 작업자가 해당 구역에 접근하는 순간 상황실과 관리자에게 경보가 전달된다.

이 물류센터에는 SVMS가 적용된 CCTV 41대가 설치됐다. 기존 CCTV가 사고 이후 영상을 확인하는 사후 대응 수단이었다면 SVMS는 실시간 분석을 통해 사고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블루스캔은 설비 안전을 책임진다. 전력 상태와 설비 온도 등을 24시간 감시해 정전이나 설비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알림을 보낸다. 실제로 몇 달 전 인근 지역 정전으로 야간에 냉동 컨테이너 전력 공급이 끊겼을 당시 블루스캔이 이상을 감지해 담당자에게 알림을 보냈고, 이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동원로엑스가 물류센터 설계 단계부터 에스원과 함께 안전 체계를 구축한 것은 사업장 특성 때문이다. 이 센터는 중부권 최대 위험물·유해화학물질 특화물류센터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염산 계열 원료와 산업용 표백제, 나트륨, 이차전지 원료 등 위험물과 유해화학물질을 보관·운송한다. 화재나 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초기 설계 단계부터 위험 요소를 분석해 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넓은 사업장도 AI 안전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센터는 1만평 부지에 창고 7개 동을 운영하고 있다. 창고 면적만 8000㎡(2400평)에 이른다. 안전관리자가 모든 구역을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작업 상황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크다. 이종호 동원로엑스 중부지부 전북지점장은 “안전관리자가 모든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며 “AI 시스템이 어느 구역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즉시 알려주기 때문에 현장에 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앞으로도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현장 맞춤형 안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 안전 인력의 부담을 줄이면서 보다 촘촘한 산업안전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