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장벽을 높이면 중국은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주EU 중국 대사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차이룬 주EU 중국대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양측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EU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도 상응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차이 대사는 “양측은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이고, 적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EU와 중국은) 경제와 무역에 있어 차이와 마찰을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경제와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위험 완화’와 ‘의존 축소’라는 명목으로 중국을 상대로 제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고도 말했다. 차이 대사는 또 “만약 EU가 이런 조치를 고집한다면 중국은 자신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대사의 이날 발언은 29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브뤼셀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왕 부장은 브뤼셀에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과 만나 무역 불균형을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EU는 지난해 중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전년 대비 15% 증가한 3600억유로(약 631조원)의 적자를 봤다. 하루 10억유로에 달하는 적자가 쌓이면서 EU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오면서 양측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과 EU 간의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미국도 중국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이 대만 동부 해역에 해양 환경 조사 등을 이유로 잇달아 정부 선박을 보낸 것과 관련해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행위는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중국이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 (해저) 케이블 설치의 자유, 기타 합법적인 해양 이용을 방해할 권한이 있다는 어떤 주장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