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베네수엘라 7.5 연쇄 강진…“사망자 최대 10만명”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수도 카라카스 서쪽에서 발생
1900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
공휴일 집에 머물던 주민들 참변
국가비상사태 선포… 美 “신속 지원”
외교부 “우리 국민 피해는 없어”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 강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사상자는 1000명을 넘었고, 60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사망자가 최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분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160㎞ 떨어진 카리브해 서부 도시 모론 인근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39초 후에는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 지진이 이어졌다. 규모 7.5는 1900년 지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지진 발생 깊이가 30㎞ 미만으로 얕아 큰 피해가 우려된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25일 오전 6시 발표에서 최소 164명이 숨지고 97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집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오전 2시 기준으로 현지 실종자 추적 사이트 등록자 수가 66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원들이 붕괴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원들이 붕괴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은 베네수엘라에서 독립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국경일인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로, 공휴일을 맞아 주민 다수가 집에 머물던 상태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USGS는 사망자가 1000~1만명일 확률은 33%, 1만∼10만명일 확률은 42%, 10만명을 웃돌 가능성은 17%로 각각 예측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가스와 수도 공급을 중단했다. 지하철·철도 운행이 멈췄고. 카라카스의 관문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도 폐쇄했다. 학교 수업도 일시 중단됐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석유 기반 시설은 지진 피해를 받지 않았으나, 장기간의 정전이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를 침공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정부 모든 기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강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는 우리 국민 100여 명이 체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소중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