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의 장수 비스킷 ‘마가렛트’가 호두과자로 변신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디저트 브랜드 복호두와 손잡고 ‘마가렛트 호두과자맛’을 선보였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마가렛트가 찾아가는 카페 여행’, 이른바 ‘마카행’ 프로젝트의 첫 제품이다.
마카행은 전국 디저트 브랜드와 카페의 대표 메뉴를 마가렛트 방식으로 재해석해 한정 제품으로 내놓는 기획이다. 익숙한 장수 제품에 화제성 높은 디저트를 결합해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첫 협업 상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롯데웰푸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함께 제품을 만들고 싶은 디저트 브랜드를 추천받은 뒤 투표를 진행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복호두가 첫 파트너로 낙점됐다.
복호두는 팥 호두과자와 앙버터 호두과자 등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신제품은 복호두의 팥 호두과자 맛을 마가렛트에 옮겼다. 부드럽고 바삭한 마가렛트에 팥앙금을 넣고 호두과자의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포장에는 복호두 캐릭터 ‘호복이’와 ‘보코’, 브랜드를 상징하는 연노란색을 적용했다.
익숙한 식품에 뜻밖의 맛이나 브랜드를 결합하는 시도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맛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사진을 찍고 공유할 만한 이야기를 제품에 입히는 방식이다.
풀무원식품은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해 ‘두부도넛’ 3종을 선보였다. 반죽과 크림에 풀무원의 ‘고농도 진한 두부’를 활용해 두부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도넛으로 풀어냈다.
제품은 두유 글레이즈 두부넛, 피넛버터 글레이즈 두부넛, 두부크림 네모네모 두부넛으로 구성됐다. 오는 7월 7일까지 전국 노티드 매장에서 한정 판매한다.
게임 지식재산권과 식품을 결합한 제품도 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와 협업해 카스타드 피넛버터맛·순수우유맛, 명가 찰떡파이 돼지바맛, 꼬깔콘 메이플버터맛 등 과자 7종을 출시했다.
포장에는 주황버섯과 예티, 핑크빈, 슬라임 등 게임 캐릭터를 적용하고 제품 안에는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쿠폰을 넣었다.
협업은 과자 매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롯데그룹과 넥슨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일대에서 ‘메이플 어택! 위드 롯데’를 열었다. 석촌호수에는 대형 캐릭터 조형물을 띄우고 팝업스토어와 체험 행사를 운영해 게임 세계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겼다.
캐릭터와 팬덤을 활용한 협업도 활발하다.
CJ웰케어는 이달 한 달간 올리브영N 성수에서 인기 캐릭터 벨리곰과 협업한 ‘이너비 뷰티 랩’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벨리곰이 연구원으로 등장하는 공간을 꾸미고 ‘이너비 피디알엔 리즈’를 비롯한 벨리곰 에디션 6종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동서식품은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오레오 & 방탄소년단 한정판 쿠키’를 출시했다. 한국의 길거리 간식인 호떡에서 착안한 흑설탕 크림을 넣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한 문양을 쿠키 표면에 새겼다.
식품업계가 협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모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달라진 소비 방식이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577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9조4088억원으로 전체의 75.9%를 차지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구매가 일상화되면서 신제품의 경쟁력도 맛과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포장과 캐릭터, 한정판 여부, 팝업 방문 경험 등 온라인에서 공유할 만한 요소가 구매를 끌어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제품과 새로운 브랜드를 결합하면 기존 고객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젊은 소비자에게는 장수 브랜드를 다시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는 제품 출시뿐 아니라 팝업과 굿즈, 체험 행사까지 묶은 협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