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위기협상전문가’로 알려진 이종화(사진) 한림대 융합과학수사학과 겸임교수가 차기 주아르헨티나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메르코수르 핵심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공관장으로 통상·지역 전문가가 아닌 위기협상 전문가가 발탁된 것이다.
정부 출범 이후 특임공관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인선 역시 적절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 주아르헨티나대사인 이용수 대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후임인 이종화 대사 내정자는 조만간 주아르헨티나 대사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지만, 아직 아르헨티나 정부로부터 외교사절에 대한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은 받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사 내정자는 경찰청 대테러센터 인질협상관과 경찰대 교수를 지낸 위기협상 분야 전문가다. 경찰 재직 시절 국내 최초로 위기협상 전문화 과정을 도입하고 경찰대 위기협상연구센터 설립을 주도하는 등 국내 위기협상 체계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한림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특임공관장은 정부가 정규 외교관 출신이 아닌 인사를 대사·총영사 등 재외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민간 분야의 전문성을 외교 현장에 접목할 수 있고, 대통령이나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가 임명될 경우 본국 정책과 현지 외교 활동의 연계가 원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부가 한·메르코수르 FTA 추진과 중남미 경제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이번 인선을 바라보는 외교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로, 아르헨티나는 한국의 대중남미 통상 확대 전략에서 중요한 협상 상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위기협상 분야에서의 전문성과는 별개로 외교·통상 및 중남미 지역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관에 해당 경험이 없는 인사가 발탁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외교부는 지난 5월 특임공관장 인선과 관련해 “지역 전문성, 관련 경력, 국제적 소통 역량을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임명된 특임공관장은 지난 정부 인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정부 들어 특임공관장 기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코이카(KOICA) 이사장 출신인 손혁상 경희대 공공대학원장을 주파라과이 대사로 임명했다. 이 대사 내정자가 임명되면 메르코수르 FTA 추진 상대국 4곳 중 2곳에 특임공관장이 배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