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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비켜!”…알프스 바람과 빙하가 빚는 프란치아코르타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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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년 브레시아 시 의회 문서에 용어 첫 등장

1961년 이탈리아 첫 전통방식 스파클링 와인 탄생

벨라비스타·카델 보스코 등 고품질 와인 시장 이끌어

샴페인보다 규정 더 엄격 6개월 긴 18개월 병숙성해야

 

카델 보스코 프란치아코르타. 페이스북
카델 보스코 프란치아코르타. 페이스북

수억 년 전 빙하가 만든 토양이 머금은 풍성한 미네랄. 한낮의 온기를 잘 품는 온화한 호수. 여기에 밤이면 열기를 식히며 알프스 산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가 샴페인에 필적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파클링 와인 산지로 명성이 높은 이유는 이처럼 맛있는 포도가 자라는 천혜의 떼루아를 지닌 덕분입니다.

 

이탈리아 와인 산지. 와인폴리
이탈리아 와인 산지. 와인폴리
롬바르디아 와인 산지와 프란치아코르타 위치. WSG
롬바르디아 와인 산지와 프란치아코르타 위치. WSG

◆역사

 

프랑스에 샴페인이 있다면 이탈리아엔 프란치아코르타가 있습니다. 샴페인과 똑같이 병에서 2차 발효와 숙성을 거치는 전통방식(Metodo Classico)으로 만드는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프랑스 상파뉴에서 생산되는 와인만 샴페인으로 부를 수 있는 것처럼, 프란치아코르타 역시 법적 보호를 받는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원산지통제·보증명칭)로 이곳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에만 허락된 이름입니다.

 

프란치아코르타 마을 지도.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마을 지도. 협회 홈페이지

로마시대부터 수도사들이 이 땅에서 포도를 재배했을 정도로 역사가 아주 오래됐답니다. 1277년 브레시아 시 의회 문서에 처음 등장하는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는 중세 시대 세금이 면제됐던 자유 지역을 뜻하는 ‘코르티 프랑케(Corti Franche)’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세오 호수 남쪽 언덕에는 베네딕토회, 클루니회, 시토회 등 대규모 수도원 공동체들이 들어섰고, 당시 수도사들은 황무지를 개간하고 대규모로 포도밭을 일구며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합니다. 이에 감복한 지역 영주와 주교들은 수도사들이 생산한 와인이나 농산물을 인근 도시(브레시아 등)로 가져가 팔 때 교통세, 통행세, 관세 등을 전면 면제(Franche)합니다. 이에 사람들은 “저 자갈 언덕 동네는 세금을 안 내는 자유 구역(Corti Franche)”이라 불렀고 시간이 흐르면서 ‘프란치아코르타’로 굳어졌습니다.

 

이세호 호수와 프란치아코르타 포도밭. 협회 홈페이지
이세호 호수와 프란치아코르타 포도밭.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를 샴페인처럼 전통방식으로 만들게 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1955년 롬바르디아의 부유한 귀족 귀도 베를루끼(Guido Berlucchi)는 자신이 만든 화이트 와인 ‘알보 디 브레시아(Albo di Brescia)’가 병에 넣은 지 얼마 안 돼 자꾸 탁해지고 품질이 불안정해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겪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젊고 야심 찬 24세의 천재 양조학자 프랑코 질리아니(Franco Ziliani)를 자신의 대저택 팔라초 라나(Palazzo Lana)로 초대합니다. 와인 결함을 해결하던 잘리아니는 빙하가 이동하면서 운반한 암석·자갈·흙이 쌓여 형성된 빙퇴석(moraine)과 서늘한 기후가 상파뉴 지방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간파합니다. 이에 그는 베를루끼에게 역사적인 한마디를 건넵니다. “화이트 와인 개선에 그치지 말고, 프랑스인들처럼 우리만의 전통방식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프란치아코르타 포도밭.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포도밭. 협회 홈페이지

당시 프란치아코르타는 가벼운 테이블 레드·화이트 와인만 만들던 곳이라 전통방식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기술도, 설비도, 전례도 없었답니다. 따라서 이는 무모한 도박이었습니다. 실제 제대로 발효가 되지 않거나 병이 폭발하는 등 6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마침내 1961년 피노 누아를 베이스로 2차 병발효와 숙성을 완성한 이탈리아 최초의 전통방식 스파클링 와인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바로 ‘피노 디 프란치아코르타(Pinot di Franciacorta)’랍니다. 단 3000병만 생산된 이 와인은 출시되자마자 이탈리아 상류층과 밀라노의 미식가들 사이에서 “프랑스 샴페인에 필적하는 우아함을 가졌다”며 폭발적인 찬사를 받습니다.

 

카델 보스코 프란치아코르타 퀴베 프레스티지. 최현태 기자
카델 보스코 프란치아코르타 퀴베 프레스티지. 최현태 기자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프란치아코르타에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원산지통제명칭)를 부여합니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프란치아코르타 DOC는 스파클링 와인뿐만 아니라 일반 레드와 화이트 와인도 한데 묶여 있었습니다. 이어 1970년대 비토리오 모레티(Vittorio Moretti)가 설립한 벨라비스타(Bellavista), 마우리치오 자넬라(Maurizio Zanella)가 세운 카델 보스코(Ca' del Bosco) 같은 하이엔드 와이너리들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프란치아코르타는 최고급 전통방식 스파클링 와인 전문 생산지로 완벽하게 체질을 개선합니다.

 

프란치아코르타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협회. 홈페이지

생산자들은 샴페인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샴페인을 뛰어넘는 독자적인 최고급 품질 기준을 만들기 위해 1990년 자발적으로 프란치아코르타협회(Consorzio Franciacorta)를 결성, 샴페인보다 더 까다로운 생산 규정을 만듭니다. 샴페인은 넌빈티지 기준 최소 12개월 이상 병숙성(총 15개월 이상)하지만 프란치아코르타는 최소 18개월 이상 병 숙성을 거치도록 규정해 더 묵직하고 고소한 풍미(효모 자가분해향)를 최대한 끌어올립니다. 또 샴페인처럼 병 레이블에 스파클링을 뜻하는 ‘Spumante(스푸만테)’ 표기를 금지하고 오로지 ‘Franciacorta’만 적도록 법제화합니다.

 

프란치아코르타 포도밭.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포도밭. 협회 홈페이지

◆자연이 선사한 천혜의 떼루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ia)의 이세오(Iseo) 호수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프란치아코르타 토양의 가장 큰 비밀은 수억 년 전 빙하 운동으로 형성된 ‘빙퇴석(Moraine)’으로 뛰어난 배수성과 풍부한 미네랄을 지녔습니다. 이 토양은 빙하가 쓸고 지나가며 남긴 자갈, 모래, 진흙, 그리고 석회암 기반이 층층이 섞여 있습니다. 흙이 부드럽고 돌이 많아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아래로 잘 빠집니다. 따라서 포도나무 뿌리가 수분을 찾아 땅속 깊이 내려가면서 풍부한 미네랄을 흡수, 와인에서 우아한 미네랄 풍미, 짭조름한 감칠맛(Salinity)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프란치아코르타는 북위 45도로 추운 지역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파뉴(북위 49도)보다 위도가 낮아 포도가 훨씬 부드럽고 풍부하게 잘 익습니다. 특히 북쪽 이세오 호수, 남쪽 몬테 오르파노(Monte Orfano), 동쪽 브레시아(Brescia), 서쪽 오글리오(Oglio) 강으로 둘러싸인 원형 극장(Amphitheater) 형태의 완만한 구릉 지대로, 둥근 분지 형태의 언덕들이 외부의 거친 바람을 막아주는 천연 방어막 역할을 하는 덕분에 온화한 기후를 띱니다.

 

프란치아코르타.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협회 홈페이지

또 이세오 호수는 겨울에 북쪽 알프스의 거대한 빙하계곡 카모니카(Camonica)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여름에는 과도한 폭염을 막아 포도가 급격히 익는 것을 방지합니다. 봄과 여름에는 카모니카 계곡에서 호수를 거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포도밭을 지속적으로 환기해 줍니다. 이 바람은 습기를 날려 포도가 병충해 없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습니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을 받아 당분이 잘 올라가고 과일 풍미가 풍부해지며, 밤에는 서늘한 바람 덕분에 스파클링 와인의 생명인 신선한 산도를 고스란히 유지합니다. 포도밭이 해발 100m~500m 사이의 다양한 경사면에 있어 생산자들은 남향 언덕의 따뜻한 포도밭(풍부한 바디감)과 북향의 서늘한 포도밭(높은 산도)을 골라 최적의 블렌딩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프란치아코르타 음식 페어링.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음식 페어링.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품종

 

품종 구성은 샴페인과 비슷하지만 한 가지가 다릅니다. 샴페인이 주로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 뮈니에 세 품종을 쓰는 반면, 프란치아코르타는 샤르도네, 피노 네로(피노누아)에 피노 비앙코(Pinot Bianco·피노 블랑)를 씁니다. 레드 품종이 둘인 샴페인과 달리 프란치아코르타의 레드 품종은 피노 네로 하나뿐입니다. 화이트 품종 비중이 높은 만큼 산도가 좋고 우아함이 보다 돋보입니다.

 

샤르도네. 협회 홈페이지
샤르도네. 협회 홈페이지

▶샤르도네(Chardonnay)

 

프란치아코르타 전체 포도밭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와인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주인공입니다. 와인의 전체적인 뼈대와 우아함, 화려한 아로마를 책임집니다. 양조 직후에는 황금빛 사과, 배, 시트러스 계열의 풍부한 과실 향을 뿜어내며, 병 속에서 오랜 시간 효모 숙성을 거치면서 고소한 구운 빵, 버터, 견과류의 복합적인 풍미를 깊이 있게 더해줍니다. 탁월한 적응력 덕분에 프란치아코르타의 다양한 토양과 미세기후를 가장 정밀하게 표현해 내며, 싱글 빈티지인 밀레지마토(Millesimato)와 최고급 리제르바(Riserva)의 부드러운 질감과 장기 숙성력을 완성하는 핵심 근간이 됩니다. 

 

피노 네로. 협회 홈페이지
피노 네로. 협회 홈페이지

▶피노 네로(Pinot Nero)

 

와인에 단단한 힘을 받쳐주는 기둥이자 묵직한 바디감과 장기 숙성력을 부여하는 핵심 품종입니다. 전체 재배 면적의 약 15~20%를 차지하며 주로 로제(Rosé) 와인의 필수 품종(최소 35% 이상)으로 활약합니다. 딸기, 체리, 라즈베리의 은은한 풍미와 깊이감, 그리고 입안을 꽉 채우는 밀도 높은 구조감을 선사하며 샤르도네의 부드러움에 입체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100% 피노 네로로 만들면  샴페인의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처럼 강인하고 중후한 골격을 갖춘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이 탄생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경이로운 복합미를 증명해 냅니다.

 

피노 비앙코. 협회 홈페이지
피노 비앙코. 협회 홈페이지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프란치아코르타 와인의 전체적인 구조감과 산미의 밸런스를 정교하게 잡아주는 결정적인 조연 역할을 합니다. 규정상 최대 50%까지 블렌딩이 허용되나 실제 재배 면적은 약 5%에 불과한 귀한 품종입니다. 싱그러운 청사과, 배, 화사한 흰 꽃 향을 은은하게 발산하며 와인에 깨끗하고 우아한 여운을 더합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포도가 과숙하기 쉬운 환경 속에서도 천연의 높은 산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자칫 샤르도네의 풍부한 과실미와 피노 네로의 묵직한 바디감만으로 치우쳐 무거워질 수 있는 복합적인 풍미 사이에서, 질감을 가볍고 산뜻하게 환기하며 생동감 넘치는 청량함을 불어넣습니다.

 

에르바마트. 협회 홈페이지
에르바마트. 협회 홈페이지

▶에르바마트(Erbamat)

 

과거에는 지나치게 시큼하다는 이유로 잊혔던 브레시아 지방의 토착 품종으로,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2017년 공식 품종으로 승인됐으며 규정상 사텐을 제외한 모든 스타일에 최대 10%까지 블렌딩이 허용됩니다. 주요 품종인 샤르도네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익는 만생종으로, 폭염 속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천연 산도를 유지하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향과 맛이 매우 중립적이어서 샤르도네와 피노 네로 고유의 풍미를 전혀 방해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메인 품종들의 과숙으로 부족해진 신선한 산미와 청량감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와인의 장기 숙성 잠재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프란치아코르타 음식 페어링.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음식 페어링.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스타일

 

▶넌빈티지 프란치아코르타

 

프란치아코르타 고유의 테루아와 정교한 양조 전통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가장 표준적인 스타일입니다. 주로 샤르도네와 피노 네로를 정교하게 블렌딩하며, 이탈리아 DOCG 규정상 프랑스 샴페인보다 더 긴 최소 18개월 이상의 병 속 효모 숙성을 거쳐 출시됩니다. 고대 빙하 퇴적 토양에서 주는 선명한 미네랄 터치와 레몬, 라임 같은 싱그러운 감귤류의 산미가 입안을 산뜻하게 깨워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장기 숙성이 선사하는 고소한 구운 빵, 비스킷, 생이스트, 신선한 견과류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촘촘한 기포와 함께 어우러집니다. 가벼운 식전주부터 다채로운 이탈리아 요리까지 두루 소화하는 우아한 균형미와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콘타디 카스탈디 프란치아코르타 사텐.  최현태 기자
콘타디 카스탈디 프란치아코르타 사텐.  최현태 기자

▶사텐(Satèn)

 

화이트 품종(샤르도네, 피노비앙코)으로만 만드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 스타일입니다. 병에서 버블을 만드는 2차 발효(Tirage)를 시작할 때, 리큐르 드 티라주(Liqueur de tirage) 형태로 첨가하는 설탕의 양을 20g/L 이하(일반 프란치아코르타나 샴페인은 보통 24g/L로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또 효모 앙금을 빼내는 데고르주망(Disgorgement) 이후 추가하는 도사주(Dosage)도 반드시 12g/L 미만인 브뤼(Brut)로만 만듭니다. 더 드라이한 파스 도제(Pas Dosé, 3g/L 이하)나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6g/L 이하), 더 잔당이 많은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이상으로 만들면 사텐 명칭을 쓸 수 없습니다.

 

사텐 이미지. 협회 홈페이지
사텐 이미지. 협회 홈페이지

또 일반 샴페인이나 프란치아코르타 기압은 5∼6기압인 반면 사텐은 반드시 5기압 미만(보통 4.5기압)의 부드러운 압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텐은 실크라는 뜻입니다. 2차 병발효 시작 때 티라주의 설탕 양을 제한하는 것은 바로 기압을 낮춰 사텐이란 이름처럼 입에서 크림이나 비단처럼 감기는 부드러운 버블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사텐은 샤르도네를 최소 50% 이상 사용하며 피노 비앙코를 최대 50%까지 블렌딩 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토착 품종 에르바마트(Erbamat)는 일반 프란치아코르타에는 10%까지 허용되지만 사텐에선 금지됩니다. 사텐은 최소 24개월 병숙성해야 합니다.

 

벨라 비스타 사텐. 최현태 기자
벨라 비스타 사텐. 최현태 기자

잘 익은 복숭아, 파인애플 같은 신선한 열대 과일과 화사한 흰 꽃의 아로마가 은은하게 피어오르며 오랜 효모 숙성이 선사하는 달콤한 소보로 빵, 구운 아몬드, 녹진한 버터의 풍미가 감미롭게 이어집니다. 날카로운 산미 대신 유려하고 매끄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며 특유의 감미롭고 세련된 여운 덕분에 가벼운 식전주는 물론 섬세한 생물 생선회나 크림 파스타와 최고의 페어링을 자랑합니다.

 

벨라비스타 로제. 최현태 기자
벨라비스타 로제. 최현태 기자

▶로제(Rosé) 

 

규정상 피노 네로가 최소 35% 들어갑니다. 피노 네로가선사하는 강인한 구조감과 붉은 과실의 매혹적인 풍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가장 정열적이고 깊이 있는 스타일입니다. 잔을 채우는 우아한 핑크빛 색조와 섬세하게 피어오르는 버블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며 싱그러운 딸기, 체리, 라즈베리 같은 풍성한 레드 베리류의 아로마가 코끝을 강렬하게 자극합니다. 입안에 머금는 순간 화이트 품종이 주는 특유의 청량한 산미 위로 피노 네로 고유의 묵직한 바디감과 단단한 골격이 층층이 쌓이며 꽉 찬 밀도감을 선사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한 야생 허브와 말린 장미 향의 복합 미가 더해져 중후한 여운을 남깁니다. 일반 스파클링 와인에서 찾기 힘든 훌륭한 타닌감과 깊은 풍미 덕분에, 단순한 식전주를 넘어 토마토 소스 요리나 붉은 육류와도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미식용 와인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프란치아코르타 병숙성. 협회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병숙성. 협회 홈페이지

◆당도

 

가장 드라이한 파스 도제, 엑스트라 브뤼, 브뤼, 엑스트라 드라이, 섹, 데미 섹까지 6단계 입니다.

 

◆생산규정

 

이 작은 산지가 품질을 지키는 방식은 무척 철저합니다. 샴페인의 31분의 1, 프로세코(Prosecco)의 29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량을 엄격하게 통제합니다. 전체 면적도 약 3375ha로 샴페인 지역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됩니다. 프란치아코르타 협회 규정에 따라 포도는 100% 손수확만 허용되고, 양조는 반드시 병 속 2차 발효를 거치는 전통방식으로만 해야 합니다. 넌빈티지(NV)는 최소 18개월, 사텐과 로제 NV는 최소 24개월, 단일 빈티지 포도를 85% 이상 쓰는 밀레지마토(Millesimato)는 최소 30개월, 뛰어난 빈티지로 만드는 리제르바(Riserva)는 최소 60개월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아르메니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