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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파란대문 장미 수난’ 사건…선의 꺾어버린 60대 남녀, 경찰 ‘출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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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미꽃 등 절도혐의 60대 남녀 2명 출석 요구
인터넷에 엉뚱한 사람 범인으로 지목·가짜 사과문 나돌기도
사진=‘수원 파란대문 장미’ 소유주 SNS 갈무리.
사진=‘수원 파란대문 장미’ 소유주 SNS 갈무리.

수원 팔달구 행궁동의 고즈넉한 골목길, 붉은 꽃망울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던 명소 ‘파란대문 장미’가 한밤중의 예리한 절단에 무참히 훼손됐다. 개인의 공간을 기꺼이 공공의 미학으로 내어준 한 시민의 이타심이 60대 노인들에 의해 형체 없이 짓밟힌 것이다.

 

수원팔달경찰서는 26일 주택 담벼락에 만개한 장미꽃과 가지를 무단으로 잘라간 혐의(절도)로 60대 남녀 2명을 특정하고 다음 주 중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자정쯤 행궁동 소재 주택의 명물 장미 담장에 접근해 가위로 장미꽃과 가지 10여 개를 무단 절단해 훔쳐 간 혐의를 받는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20대 젊은 커플’, ‘젊은 부부’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또 ‘자신이 장미를 가져간 사람’이라며 선처를 호소하는 익명의 사과 글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경찰의 영상 분석 결과 실제 피의자는 60대 일행으로 밝혀졌다.

 

해당 장소는 특유의 고혹적인 풍광으로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깃든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장미를 정성스레 가꿔온 소유주는 참담한 훼손 상태를 접한 뒤 폐쇄회로(CC)TV를 확인, 자신의 SNS를에 “너무 많이 잘라가서 예전 상태로 복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깊은 상실감을 토로했다.

 

더욱 공분을 사는 대목은 피의자들의 해명으로, 이들은 “가지치기를 해주려고 그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수목 절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척박한 시민의식에 경종을 울린다. A씨는 과거에도 이 같은 무단 절단 피해가 반복되었음을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나이가 많으셨던 어르신들은 그냥 넘어가 드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냥 넘어가지 못할 것 같다”며 “절대 선처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물리적으로 절단된 장미 줄기에서 새순이 돋아나기까지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