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까지 전국 곳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마 시작은 7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마가 7월에 시작된 것은 1982년과 2021년 단 두 차례뿐으로, 올해가 역대 세 번째 ‘지각 장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공 약 5㎞ 부근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가 통과하고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 천둥·번개와 돌풍, 우박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예보됐다.
지난 주말에도 전국 곳곳에는 많은 비가 내렸고, 제주에는 평년 장마 시작일인 6월 19일을 전후해 강한 비가 쏟아졌다.
비가 계속 내리는데도 기상청은 아직 ‘장마가 시작됐다’고 보지 않고 있다. 이유는 장마와 소나기의 발생 원인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장마는 단순히 비가 오는 현상이 아니라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며칠 이상 넓은 지역에 비가 이어지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반면 최근 내린 비는 상공의 찬 공기와 지면의 뜨거운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렸다가 그치는 것이 특징으로,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실제로 이날도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동풍과 내륙 기류가 만나는 지역에서는 최대 8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한쪽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반면 다른 곳은 호우특보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강수 편차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장마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러 있다. 장마가 시작되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정체전선을 한반도까지 끌어올려야 하지만,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이를 막고 있어 장마전선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소 확장할 가능성은 있지만, 열대저압부 발달 여부 등 기압계 변동성이 커 장마 시작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는 이동성고기압 영향권에서 맑거나 가끔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24~31도, 28일은 아침 최저기온 16~20도, 낮 최고기온 25~32도로 예상됐다.
다음 주에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은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아침 기온이 18~23도, 낮 기온은 25~3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예보에서는 7월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지방과 충청권에 비가 예보돼 있다. 다만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열대요란의 영향에 따라 강수 시점과 지역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올해 장마가 7월에 시작될지 여부다.
기상청 기후통계에 따르면 1973년 이후 제주에서 장마가 7월에 시작된 사례는 1982년 7월 5일과 2021년 7월 3일 두 차례뿐이다. 올해 장마가 7월로 넘어갈 경우 역대 세 번째 ‘7월 장마’로 기록된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매우 짧은 장마가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6월 12일 장마가 시작돼 15일 만에 종료되며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