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른바 ‘삼전닉스 호남 반도체 투자설’을 고리로 하는 야권의 공세에 “민주당 전당대회 이간질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26일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수도권의 인프라를 호남으로 가져오자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신규 설비를 호남의 우수한 입지에 구축하는 내용”이라며 “호남 이외 다른 지역 후속 조치도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 반도체 투자 유치는 지역균형발전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 주도 성장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당연한 일을 하는 정부여당에 지역감정, 색깔론, 민주당 전당대회용 총알 등을 들먹이는 일부 세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부각했다.
박 의원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갈라치지 말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이간질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 반도체 지방 투자 계획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번 만남은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지방 균형 국가 달성 논의를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표할 삼성전자의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결정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회장과 이날 오후 한 시간 넘게 회동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나 지역 투자 계획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호남 및 충청권 투자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호남과 충청권에 수백조 원을 투자해 전·후공정을 망라한 반도체 클러스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청권에서 운영 중인 반도체 생산 거점의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정치가 일류 기업의 팔을 비틀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정부가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당심을 얻으려 기업의 팔을 비튼다면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자신의 SNS에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한몫한 미르·K스포츠 재단 사건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냈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