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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호남 반도체 물 부족 비판 정면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물 부족 문제가 예상된다는 주장에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 예상되는 물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용수 활용 등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마친 뒤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마친 뒤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 대통령은 “다만 수십 년간 분할지배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을 농업도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농업용수 공급 필요를 충족시키는 정도로 수자원을 방치해 왔을 뿐”이라며 “첨단도시 발전에 필요한만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수자원을 제대로 배치, 관리하면 하루 100만톤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도 물이 없는 지역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반도체 첨단기업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 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균형발전과 전국적 상생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해당 글을 게시하고 연달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반도체 공장의 호남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국민의힘 등 야권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같은날 SNS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공개를 앞두고 “너무도 상식 밖의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서남권에 대규모 산업용수 공급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곧 수자원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핵심은 물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국가 차원의 물 관리와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