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여부가 ‘조 3위 경쟁’이라는 짙은 안갯속에 갇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덜미를 잡혀 한국은 자력 진출의 동력을 잃었다. 홍명보호의 운명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열리는 J·K·L조 최종전 결과에 온전히 맡겨졌다.
◆ ‘마지노선’에 걸린 한국
27일 세계일보가 지금 대표팀이 처한 상황 등을 종합해 인공지능(AI) 클로드(Claude)와 제미나이(Gemini)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한국의 32강 진출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은 A조에서 1승 2패(승점 3·골 득실 -1)로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는 12개 조 1·2위 24개 팀에 더해,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27일 I조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해 한국과 같은 승점 3점에 골 득실을 +2까지 끌어올려 5위로 치솟았고, G조 이란마저 이집트와 1-1로 비기며 골 득실 0으로 한국을 제쳤다.
승점 2점에 그친 우루과이(H조)와 스코틀랜드(C조·승점 3·골 득실 -3)를 겨우 앞선 한국은 3위 그룹 7∼8위권(확인 필요)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 운명을 쥔 ‘J·K·L조’ 3위 경쟁
아직 3차전을 남겨둔 조는 J·K·L조 세 곳이다. 이들 조의 현재 3위 팀이 한국을 끌어내릴 변수다.
L조 크로아티아는 승점 3점에 골 득실 -1로 한국과 완전히 동률이다. 잉글랜드에 2-4로 졌으나 파나마를 1-0으로 잡아 한국과 같은 처지가 됐다.
클로드 분석에 따르면 크로아티아가 최종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곧장 한국을 추월한다.
K조 콩고민주공화국은 승점 1점에 골 득실 -1이다. 포르투갈과 1-1로 비긴 뒤 콜롬비아에 0-1로 졌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4점으로 뛰어올라 단숨에 한국을 넘어선다.
J조 알제리는 승점 3점에 골 득실 -2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알제리 역시 승점을 보태면 골 득실 싸움에서 한국을 위협할 수 있다.
◆ 클로드·제미나이 전망, 한국의 생존 조건은?
두 AI의 진단은 ‘한국이 더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데서 일치한다. 한국이 8위 안에 살아남으려면 이들 추격팀이 최종전에서 승점을 보태지 못하고 주저앉아야 한다.
먼저 클로드는 한국의 현재 순위가 핵심 변수라고 본다. 만약 한국이 8위라면 J·K·L조 3위 세 팀이 ‘모두’ 한국보다 뒤처져야 한다고 봤다.
제미나이는 ‘최소 두 개 조의 3위 팀이 패배해 골 득실 등에서 한국 뒤로 밀려나야만 극적인 32강 합류를 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두 AI 모두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절반 이하의 살얼음판’으로 본 것이다.
크로아티아·콩고민주공화국·알제리가 최종전에서 승리나 무승부로 승점을 챙길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망은 AI의 시나리오 분석으로, 실제 진출 여부는 28일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야 확정된다.
◆ 스스로 자초한 벼랑 끝
한편 한국은 체코를 2-1로 꺾은 1차전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각각 0-1로 무릎을 꿇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두 차례의 1골 차 패배에서 단 한 골만 만회했더라도 한국이 자력으로 운명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게 클로드의 분석으로, 골 득실 -1이 결국 8위 안팎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차가운 통계표와 타국의 득실차에 명운을 맡긴 한국의 시선은 이제 그라운드가 아닌, 28일 J·K·L조 최종전이 펼쳐질 북중미의 다른 구장으로 초조하게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