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G마켓이 해외 판매 상품을 대폭 늘린다.
알리바바그룹의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를 발판으로 국내 판매자의 해외 판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라자다에 연동하는 상품을 기존 700만개에서 3000만개로 확대한다. 지난해 9월 라자다와 연동 판매를 시작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라자다 판매 상품이 한꺼번에 4배 이상 늘어난 것은 배송 조건을 완화한 영향이 크다. 그동안에는 배송비가 따로 붙지 않는 무료배송 상품만 라자다에 등록할 수 있었다. 양사가 상품 연동 시스템을 손보면서 유료배송과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때 배송비가 면제되는 상품도 판매 대상에 포함됐다.
국내 판매자가 해외 배송과 통관을 직접 처리할 필요는 없다. 라자다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자는 상품을 인천에 있는 G마켓 물류센터로 보내면 된다. 이후 검수와 국제운송, 통관, 현지 배송은 G마켓과 라자다가 맡는다.
해외몰에 별도로 입점하거나 상품 정보를 다시 입력하는 절차도 줄였다. G마켓 글로벌 판매 프로그램에 가입한 판매자는 동의를 거쳐 기존 상품을 라자다에 연동할 수 있다.
G마켓 글로벌 판매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 판매자는 약 1만7000명이다. 이 가운데 라자다에서 실제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는 약 8000명 수준이다. 상품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판매된다. 라자다는 이들 시장에서 약 1억6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라자다를 통한 판매 실적도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라자다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02% 증가했다. 비교 기간의 길이가 다른 만큼 이를 연간 성장률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연동 초기보다 판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 달간 거래액은 직전 한 달보다 232% 늘었다. 라자다의 할인 행사인 ‘더블데이’ 기간에는 한국 상품 거래액이 직전 달 행사보다 246% 증가했다.
G마켓이 라자다에서 진행한 ‘Gmarket Day’ 6월 행사 거래액도 평상시보다 128% 늘었다. 평소 거래액의 2.28배 수준이다.
행사 기간에는 화장품과 건강식품, 디지털 액세서리 등 국내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고 G마켓은 설명했다. K뷰티와 K푸드에 집중됐던 해외 판매 품목이 생활용품과 패션, 전자기기 주변 제품으로 넓어질지도 관심사다.
G마켓의 해외 진출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세운 합작법인 체제에 편입된 뒤 속도가 붙었다.
G마켓은 지난해 ‘글로벌-로컬 마켓’을 새 비전으로 내걸고 국내 판매자와 해외 소비자를 연결하는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직접 해외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 라자다를 비롯한 알리바바그룹의 기존 판매망과 물류망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라자다와의 연동은 국내 판매자에게 해외 진출 문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별 판매자가 현지 플랫폼에 입점하고 물류업체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G마켓 역시 국내 오픈마켓에서 확보한 상품과 판매자를 해외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G마켓에는 역직구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에 가깝다”며 “상품 수 확대가 실제 거래액과 재구매 증가로 이어지고, 물류비를 감안한 수익성까지 입증해야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