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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오른 산·홀로 나선 바다…‘나홀로 사고’ 주의를

산과 바다에서 홀로 활동하던 이들이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나홀로’ 산행이나 조업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안전사고가 나도 문제이지만, 응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거나 초기 대응을 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2분쯤 부안군 변산면 궁항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홀로 조업에 나선 70대 어민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7시34분쯤 전북 완주군 동상면 운장산 등산로에서 50대 등산객이 쓰러진 채 다른 등산객에 의해 발견되자 119구조대가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27일 오전 7시34분쯤 전북 완주군 동상면 운장산 등산로에서 50대 등산객이 쓰러진 채 다른 등산객에 의해 발견되자 119구조대가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A씨는 조업 줄에 걸려 바다에 빠졌으나, 마침 인근에서 낚시하던 한 낚시꾼이 “사람 살려”라는 외침을 듣고 신고하면서 구조될 수 있었다. 그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주변에 떠 있던 부이를 붙잡고 버틴 덕분에 해경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이날 오전 7시34분쯤에는 완주군 동상면 운장산 등산로에서 50대 등산객 A씨가 쓰러진 채 다른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경북 포항에서 혼자 운장산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고는 결과는 달랐지만, 공통점은 모두 혼자 산이나 바다에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는 점이다. 특히 산악 사고의 경우 심정지나 낙상, 탈진 등이 발생하면 구조 요청이 늦어질 수 있고, 해상에서는 추락이나 익수 사고 발생 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소방과 해경은 홀로 야외 혹은 타지에서 활동할 땐 반드시 가족이나 지인에게 목적지와 예상 귀가 시간을 알리고, 휴대전화를 충분히 충전한 상태로 소지할 것을 권고한다.

 

산행 시에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무리한 산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단독 산행보다 동반 산행이 권장된다.

 

27일 오전 8시22분쯤 전북 부안군 변산면 궁항 앞바다에서 홀로 조업 중이던 70대 어부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나자 부안해경이 구조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부안해경 제공
27일 오전 8시22분쯤 전북 부안군 변산면 궁항 앞바다에서 홀로 조업 중이던 70대 어부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나자 부안해경이 구조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부안해경 제공

해상 조업이나 낚시 활동에서는 구명조끼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부안 앞바다 사고에서도 익수자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구조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홀로 활동할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발견이 늦어지는 것이 가장 위험한 부분”이라며 “산행 전 행선지를 알리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안해경 역시 “해상에서는 작은 사고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한 산행이나 조업이 늘고 있지만, 자연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와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공간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안전 장비와 사전 준비,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주변에 알리는 작은 습관이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