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기 직전 많은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지진 경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진을 예측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가 지진의 초기 진동을 감지해 수초 먼저 경고를 보낸 덕분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 차원의 조기 지진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베네수엘라에서 약 1140만명이 이번 강진이 발생하기 최대 2분 전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지진 경보 시스템을 통해 알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지진 경보 시스템은 20억대 이상의 휴대폰에 내장된 가속도계에서 자료를 수집해 작동한다. 화면 회전을 감시하는 센서로 미세한 진동을 감지해 규모 4.5 이상의 지진에 대해 경보를 울리는 방식이다.
지진이 일어나면 먼저 속도는 빠르지만 강도는 약한 P파가 발생한 뒤 강도가 강한 S파가 뒤따르는데, 안드로이드폰은 P파를 감지한 뒤 서버가 지진의 위치와 규모를 분석하고 이를 피해지역에 있는 휴대전화로 알린다.
구글의 수석 엔지니어 마크 스토가이티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은 베네수엘라 첫 지진 발생 3초 만에 초기 진동(P파)을 감지했고, 6초 뒤 첫 경보를 발송했다. 이후 지진 규모가 커지는 것을 확인해 경보 지역도 확대했다.
베네수엘라 지진의 규모는 7.2와 7.5로 매우 강했는데, 구글은 지진이 가장 강했던 지역 주민들에게 약 140만건의 경보를 전송했다.
NYT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이런 조기 경보가 베네수엘라 지진 상황에서 생명을 구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단 몇초만으로도 사람들이 보호조치를 취하기에 충분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70%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고, 2025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구글의 지진 감지 시스템은 스마트폰이 사용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작동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기상청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경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례는 기존 관측 장비 중심의 지진 감시망과 달리 전 세계 수십억 대의 스마트폰을 센서망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조기 지진경보는 지진을 예측하는 기술이 아니라, 강한 흔들림이 도착하기 전 수초의 시간을 확보해 피해를 줄이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