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펼친 길고 긴 조별리그가 마감되고 29일 새벽부터 축구팬들이 기다리던 ‘꿀잼 매치’가 시작된다. 이제 외나무다리 승부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다. 무려 16경기나 되는 32강전에서는 스타들이 즐비한 우승후보와 조별리그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화제 팀의 경기, 놓칠 수 없는 이야깃거리를 갖춘 대결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경기가 32강전 초반 배치돼 있다. F조 2위 일본이 C조 1위 브라질과 30일 오전 2시 맞붙는 것이다.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스웨덴과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세 개 대회 연속으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지휘 아래 가마다 다이치(30·크리스털 팰리스), 도안 리쓰(28·프랑크푸르트) 등 선수들이 헌신적으로 뛰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일본이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났으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브라질은 공격의 핵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레알 마드리드)가 득점왕 레이스 공동 2위인 4골을 몰아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팀의 정신적 기둥인 네이마르(34·산투스)가 부상을 털고 본선 토너먼트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 열리는 F조 1위 네덜란드와 C조 2위 모로코의 경기는 48개국 체제 개편 영향으로 강팀 간 대결이 적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가장 승부를 점치기 힘든 매치업으로 꼽힌다. 네덜란드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다소 고전했지만 2, 3차전을 거치며 당초 약점으로 꼽혔던 공격력이 폭발해 팀의 기대치가 훌쩍 올라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돌풍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모로코 역시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조별리그를 무난히 통과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7월3일 오전 8시 열리는 K조 2위 포르투갈과 L조 2위 크로아티아의 경기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특히 이 경기는 40대 나이로 마지막 월드컵 무대 도전에 나선 불세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와 루카 모드리치(41·AC 밀란)의 맞대결이라 더 관심을 모은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맹폭하고도 1-1로 비기며 유효슈팅 0에 그친 호날두까지 비판을 받았고, 크로아티아도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2-4로 패하며 어렵게 대회를 시작했으나 두 베테랑이 중심을 잡으며 2, 3차전을 잘 치러 32강행에 성공했다. 다만 이 불세출의 스타 중 한 명은 이 경기 뒤 반드시 ‘라스트 댄스’를 마감해야만 한다.
7월4일 오전 7시 열리는 J조 1위 아르헨티나와 H조 2위 카보베르데의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와 가장 주목받는 돌풍의 팀 간 대결이다.
축구팬들에게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메시가 출전하는 것만으로 꼭 봐야 할 경기다. 카타르 대회에서 신기의 플레이로 팀의 우승을 이끈 메시는 40세에 가깝지만 여전히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며 이번 대회 초반 6골로 득점왕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3무를 거둬 자국의 이름을 알린 카보베르데의 무명 선수들이 메시를 상대로 어떤 도전을 펼칠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