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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계속 '일촉즉발'…호르무즈 통제권 힘겨루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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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은 회피…무력공방 일단 봉합 후 카타르 협상에 합의
이란, 애매한 MOU 조항 들어 "우리한테 해협 관리권" 고집
견해차는 '화약고'…공격-보복-재보복 악순환 언제라도 위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해협 관리 권한을 둘러싼 근본적인 이견은 해소되지 않아 긴장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25일부터 이어지던 공격과 보복을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오는 30일 주요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 해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양측이 지난 17일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완전히 무력화할 위기를 가까스로 봉합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이 모두 전면전 재발을 절대 원하지 않는 형국에서 무력 사용을 멈추자는 접점이 도출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악화한 경제난을 완화하고 사회 전반을 재정비할 시간이 절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분쟁 때문에 닥친 고물가를 진정시켜 표심을 달래야 하는 처지다.

휴전 공감대 속에서도 불거진 최근 충돌은 양측이 종전 MOU의 문구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촉발됐다.

A cargo ship is pictured off coast of the Khor Fakkan Container Terminal, the only natural deep-sea port in the region and one of the major container ports in Sharjah Emirate, along the Gulf of Oman on June 28, 2026. Iran's top diplomat warned on June 28 that any attempt by shipping to bypass its preferred route through the Strait of Hormuz would "increase tensions" in the Middle East, as US and Iranian forces again traded attacks across the vital seaway. (Photo by AFP) //2026-06-29 02:25:5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 cargo ship is pictured off coast of the Khor Fakkan Container Terminal, the only natural deep-sea port in the region and one of the major container ports in Sharjah Emirate, along the Gulf of Oman on June 28, 2026. Iran's top diplomat warned on June 28 that any attempt by shipping to bypass its preferred route through the Strait of Hormuz would "increase tensions" in the Middle East, as US and Iranian forces again traded attacks across the vital seaway. (Photo by AFP) //2026-06-29 02:25:5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MOU 5조에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은 이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독점적으로 부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해상 교통의 완전한 복원은 이란의 책임"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어떤 국가나 기관도 책임이나 권한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그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에다 이런 논리까지 적용해 상선들이 미국이 지지하는 오만 연안 항로 대신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Iranian Foreign Minister Abbas Araqchi looks down at notes during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his Iraqi counterpart during their joint press conference following a meeting in Baghdad on July 28, 2026. Iran&#39;s foreign minister warned on June 28, that any challenge to the country&#39;s control of the strategic Strait of Hormuz would increase tensions despite ongoing peace negotiations to end the Middle East war. (Photo by AHMAD AL-RUBAYE &#47; AFP)&#47;2026-06-28 18:33:05&#47; &amp;lt;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amp;gt;
Iranian Foreign Minister Abbas Araqchi looks down at notes during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his Iraqi counterpart during their joint press conference following a meeting in Baghdad on July 28, 2026. Iran's foreign minister warned on June 28, that any challenge to the country's control of the strategic Strait of Hormuz would increase tensions despite ongoing peace negotiations to end the Middle East war. (Photo by AHMAD AL-RUBAYE / AFP)/2026-06-28 18:33:05/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에 맞서 미국은 MOU가 이란에 해협 통제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며 국제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국제 관습법과 유엔해양법협약 등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수로에 자유로운 항행을 위한 통과 통항권이 있다고 강조한다.

양국의 해석 차이는 곧바로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다.

이란은 지난 25일 오만 연안을 따라 항해하던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자국이 요구하는 항로를 따르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연안의 이란 통신시설과 드론·미사일 기지 등 공격에 연루된 이란의 군사자산을 공습했다.

이란은 다시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고, 미국은 추가 보복에 나서는 등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이는 올해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이 휴전으로 봉합된 이후 자주 불거진 소규모 분쟁에서 나타난 공격과 보복, 재보복의 판박이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합의로 완전히 재개방되는 듯했던 호르무즈 해협은 이 같은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다시 긴장감이 높아졌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appears on a screen, during an event organised by the U.S. Mission to Belgium to mark the 250th anniversary of American independence, at Cinquantenaire Park, in Brussels, Belgium, June 28, 2026. REUTERS&#47;Nicolas Economou&#47;2026-06-29 06:01:29&#47; &amp;lt;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amp;gt;
U.S. President Donald Trump appears on a screen, during an event organised by the U.S. Mission to Belgium to mark the 250th anniversary of American independence, at Cinquantenaire Park, in Brussels, Belgium, June 28, 2026. REUTERS/Nicolas Economou/2026-06-29 06:01:2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기관 '연합해양정보센터'(JMIC)는 최근 상선 공격이 이어지자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안보 위협 수준을 '상당함'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은 교전을 중단하고 선박들이 다시 자유롭게 통항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긴장을 일시적으로 낮출 수는 있어도 살얼음판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해협 관리의 배타적 권한을 계속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이를 국제법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 언제라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통제력을 행사하는 수단을 보유하게 되길 원하지 않는다.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 기간에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억지 수단이자 협상 지렛대로서 호르무즈 해협의 가치를 확인시킨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주 스위스에서 열린 양측의 고위급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미군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이의 직통 연락체계(핫라인)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가동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여전히 큰 영향을 받아 갈등이 악화하면 급등하고 완화하면 급락하는 변동성을 노출하고 있다.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0.8% 오른 배럴당 72.57달러, 서부텍사스유 8월물 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3% 오른 배럴당 70.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