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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뒷짐 진 쥐' 밈 쓰는 中청년층…'극심한 경쟁'에 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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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도 주목…"기업, 합리적 평가체계 세우고 맹목적 경쟁 해소해야"

최근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직장·학업 등에서의 과도한 경쟁에 반감을 표출하는 '뒷짐 진 주머니쥐'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유행하는 가운데, 관영 매체는 당국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29일 논평에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청년의 자조적인 말은 본질적으로 일종의 자기보호적 표현"이라며 "한 마리의 작은 주머니쥐가 이렇게 많은 청년의 심리에 공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것이 현대 청년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직장 내 처지와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중국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뒷짐 진 주머니쥐' 밈. 웨이보 캡처
중국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뒷짐 진 주머니쥐' 밈. 웨이보 캡처

논평이 언급한 '주머니쥐'는 근래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한 '뒷짐 쥔 주머니쥐' 밈을 가리킨다.

양손을 등 뒤로한 채 무심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주머니쥐의 그림을 기본 배경으로 삼아 그것에 어울리는 문구를 써넣는 방식이다.

주머니쥐 옆에 쓰인 표현으로는 "우리 업계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것은 우리 업계에서 일하는 것", "내일 일이라면 모레 알게 될 것", "나는 이 안을 10번 수정했는데 최종적으로 선택된 것은 11번 버전인 척하는 1번 버전", "천부적인 재능은 반드시 쓸모가 있으니, 안 쓸 수 있다면 안 쓰겠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주머니쥐 문체'라 이름이 붙은 이런 자조적인 문구들은 중국 청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샤오훙수·빌리빌리·위챗·웨이보 등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중국청년보는 주머니쥐 이미지가 "직장 상황이나 '내권(內卷·극심한 경쟁) 반대' 같은 문구와 함께 주요 소셜미디어플랫폼을 휩쓸며 수많은 젊은이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대상이자 정신적 대변자가 됐다"고 평가하며 "뒷짐 진 주머니쥐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배경에 있는 청년의 목소리와 요구에 제때 주목하고 이해하는 것은 청년의 성장과 발전을 돌보고 지원하기 위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논평은 주머니쥐 밈이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지쳤지만 쓰러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면서 "주머니쥐식 생존법이 전달하는 것은 부정적인 세상 혐오도 아니고, 이유 없는 포기는 더욱 아니다. 일종의 능동적인 단기 생존 전략이자 극심한 압박 속에 취하는 전략적 숨 고르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논평은 "청년 집단의 이런 반복되는 정서에는 사회의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일상화된 자기 비하와 가치·의미 상실이 겹치면 청년의 자기효능감과 진취적인 동력은 더 약화할 것이고, 일부 청년은 부정적인 말의 무형적인 인도와 반복적인 암시 속에 곤경을 전적으로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기 쉽다"고 경고했다.

논평은 "우리는 무조건적인 '노력 만능론'을 강조하기보다,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노력 방식을 더 장려해야 한다"며 "대학 졸업생 등 청년들의 특징과 수요에 맞춰 청년 취업·창업 지원 강도를 높이고, 기업이 더욱 합리적인 평가 메커니즘을 만들도록 해 맹목적인 내권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주머니쥐 밈의 성격을 단순하게 규정하거나 온라인에서 차단해서는 안 되고, 포용적 성격과 유머를 갖춘 긍정적 콘텐츠 창작을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