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패배자’(What a loser)라고 비난했다. 퇴임 후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판’ 중 가장 직설적인 것으로 꼽힌다.
2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27일) 메릴랜드주의 한 카지노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벌여온 각종 사업들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는 단지 그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백악관 동관을 허물어 자신의 무도회장을 만들고, 케네디 센터에 자기 이름을 집어넣고, 심지어 리플렉팅 풀(반사 연못)을 수리하려 자신의 수영장 관리인을 고용했다”며 “패배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플렉팅 풀은 이 행정부의 핵심에 있는 자기애와 무능함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을 비추고 있다”며 “그건 부패다. 뻔뻔하고 노골적인 부패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역사에서 어느 행정부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부패”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법 피해자 기금’에 대해서도 “나를 화나게 하는 건 트럼프가 납세자의 돈, 당신의 돈을 1월 6일 의회 폭동 가담자들에게 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게 그가 하길 원하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보상받을 자격이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날 연설에 대해 CNN은 “바이든의 10분짜리 연설은 퇴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직설적인 비판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한 달 동안 메릴랜드, 사우스다코타, 델라웨어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 초청을 수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을 ‘슬리피 조’(졸린 눈을 한 조)라고 부르며 공식석상에서 그를 조롱하길 꺼리지 않았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밝히면서 공식석상에 서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 활동을 조금씩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인 질 여사 역시 지난달 말부터 자신의 회고록 ‘이스트윙에서 바라본 풍경’을 홍보하기 위해 언론에 출연하고 투어를 다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자신이 당을 위해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 밤 내 메시지는 명료하고 간단하다”며 “일어나라, 제기랄. 지금 일어나라. 이 싸움을 계속하라”고 강조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