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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제주도민, 4·3유족, 명예·재외도민 증명한다

‘디지털 통합 신원인증’ 구축해 2027년 1월 시범서비스

제주도민, 명예·재외도민, 4·3희생자·유족이 스마트폰으로 신분·자격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인공지능·디지털 사회 전환에 맞춰 카드 형태의 신분·자격 확인 방식을 모바일로 옮기는 ‘제주 디지털 통합 신원인증 체계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도청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도청 전경. 제주도 제공

도는 최근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 기술을 적용한 제주형 모바일 신원확인 서비스 구축에 들어간다.

 

도민의 신분·자격 확인과 공공·민간 혜택 이용을 하나의 모바일 전자지갑으로 통합하는 제주형 디지털 신뢰 기반 사업이다. 12월 20일까지 진행하며 총사업비는 15억원이다.

 

현재 명예도민증과 재외도민증, 4·3 희생자·유족증 등은 실물카드로 발급·관리하고 있다.

 

이용자는 혜택을 받을 때마다 여러 장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하고, 잃어버리면 재발급을 위해 기관을 직접 찾아야 했다.

 

공공시설과 관광지, 호텔, 골프장 등 현장에서도 카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위·변조를 가려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새 체계가 갖춰지면 제주도민과 4·3 생존 희생자·유족, 명예도민, 재외도민 등 4종의 신원·자격 정보가 모바일 전자지갑 하나로 모인다.

 

이용자는 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앱에서 본인확인을 거쳐 신원증명을 발급받고, 공공·민간 서비스를 이용할 때 큐알(QR) 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자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문·얼굴인식 등을 활용하는 FIDO(Fast IDentity Online, 지문·얼굴인식 등 생체인증을 활용해 비밀번호 입력 없이 본인을 확인하는 국제 인증 표준 생체인증)와 PIN(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사용자가 설정한 숫자 기반 개인식별번호) 인증을 적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성은 이번 사업의 핵심 원칙이다.

 

모바일 전자지갑에 저장되는 신원·인증 정보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과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 기술을 적용해 위·변조를 막는다.

 

이용자가 서비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골라 제출하도록 하는 자기주권 신원 개념도 반영했다. 예컨대 전체 개인정보를 내보이는 대신 도민 여부나 감면 대상 여부처럼 필요한 자격만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보 노출을 줄인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으로 마련되는 신원인증 기반을 인공지능(AI)·디지털 행정서비스가 안전하게 작동하는 기초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기관과 민간 사업자가 신원증명 검증 기능을 쉽게 연계할 수 있도록 표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연동 가이드를 마련한다.

 

지역화폐와 디지털 관광증, 민간 제휴 서비스와의 연계도 검토해 행정서비스와 관광·생활서비스를 잇는 제주형 디지털 신뢰 인프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카드를 여러 장 들고 다니거나 잃어버릴 때마다 기관을 찾아야 했던 불편을 스마트폰 하나로 줄이려는 것”이라며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행정과 민간 서비스가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되는 디지털 기반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