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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사망자 속출하는데 물 펑펑…루이뷔통, '인공폭포' 패션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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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초대형 패션쇼 무대가 유럽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기록적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거대한 인공폭포 무대를 만들어 물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LVMH는 지난 23일 파리 패션위크 개막에 맞춰 ‘2027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루이뷔통 무대를 선보였다. 세계적 팝스타이자 프로듀서이며 디자이너로도 활동하는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마련한 무대로 루이뷔통은 모래로 뒤덮인 런웨이를 배경으로 8m 높이에 달하는 대형 인공 폭포를 설치해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다.

지난 23일 루이뷔통모에헤네시가 파리에서 개최한 대규모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 루이뷔통모에헤네시가 파리에서 개최한 대규모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이 쇼는 곧바로 정치권과 시민의 공분을 샀다. 패션쇼가 열린 장소가 연간 1만2000명의 학생이 거주하는 대규모 주거 단지인 국제대학기숙사 앞마당인 데다 프랑스 전역이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은 최근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열돔을 만들며 다수 지역이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는 중이다. 프랑스 역시 27일 기준 본토 96개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 중 37곳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효됐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기록적인 폭염 탓에 지난 23일 이후 하루 수백명씩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목숨이 위험한 정도의 폭염이 진행되는 중 대규모 물을 사용한 패션쇼 무대를 열었으니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멜로디 토놀리 파리 부시장은 “모두가 숨 막히는 폭염을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과시형 전시는 대중에게 매우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자국 명품 브랜드들이 파리를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알린다는 명목하에 공공장소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아왔다. 패션쇼 장소 인근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우리가 처한 열악한 주거 환경과 현실을 보고 바로 옆에서 루이뷔통이 만들어 낸 화려한 폭포를 보면 극심한 모순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LVMH는 물 낭비는 없었다고 황급히 공식 해명에 나섰다. LVMH 대변인은 “폭포에 사용된 물은 전량 파리시의 용수를 공급받아 현장으로 끌어온 뒤, 외부 유출 없이 내부에서만 순환하는 시스템을 통해 하수로 그대로 되돌아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폭포 운영은 당국의 폭염 규정을 준수해 진행했으며, 무대에 쓰인 모래는 기숙사 내 비치발리볼 경기장과 재활용 업체 등에 전량 기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