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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시는 통통하고 행복해 보였다”…목장 탈출한 기린, 2주 만에 무사 발견

미국 텍사스의 한 목장에서 탈출해 약 2주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기린이 무사히 발견됐다. 기린은 헬기를 동원한 수색 끝에 목장에서 불과 6㎞ 떨어진 곳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확인됐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힐컨트리 지역 시더 홀로 랜치(Cedar Hollow Ranch)에서 사육되던 세 살짜리 암컷 기린 ‘그레이시’가 지난 12일 우리를 벗어난 뒤 약 2주 만인 지난 26일 발견됐다.

 

몸무게 약 540㎏, 키 3m가 넘는 그레이시는 먹이를 먹기 위해 나뭇가지를 따라 이동하다가 바위 지형을 넘어 울타리 밖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목장 측은 험준한 지형과 울창한 수풀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고, 헬기와 드론을 투입하는 한편 결정적인 제보에 대해 5000달러(약 680만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목장을 탈출한 기린 그레이시. 연합뉴스
목장을 탈출한 기린 그레이시. 연합뉴스

그레이시는 결국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수색 과정에서 목장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사유지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연못과 개울이 있는 지역에서 먹이를 먹으며 지내고 있었고,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얼 카운티의 네이선 존슨 보안관은 “그레이시는 통통하고 행복해 보였다. 마치 ‘바보들, 잡을 테면 어디 잡아봐’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였다”고 전했다.

 

목장 관리인 빅 존스는 “상태가 매우 좋다. 꼬리를 흔들며 서 있었다”며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곳에서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의사와 함께 진정제를 이용해 그레이시를 안전하게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탈출은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보안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기린이 마트나 소방서에 나타났다는 합성 사진이 퍼지는 등 각종 밈과 가짜 목격담도 이어졌다. 한때 발견됐다는 오보까지 나왔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하기도 했다.

 

목장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에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구역에도 추가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존스는 “30년 동안 기린을 키웠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