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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타 차 뒤집은 기적’...유해란 62년 만 대역전 신화 만들며 메이저퀸 등극

1R 1오버파 공동 70위로 컷탈락 위기

2R 불꽃타로 공동 2위로 끌어 올려

최종일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승’ 타이 작성

 

유해란이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채스카=AFP연합뉴스
유해란이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채스카=AFP연합뉴스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은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매년 1승씩 거두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지난달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도 최종일 한때 공동 선두를 이뤄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13번 홀(파4)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하며 2타차로 로티 워드(22·잉글랜드)에게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아쉬움을 달래며 샷감을 더 날카롭게 다듬은 LPGA 투어 신인왕 출신 유해란이 드디어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라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유해란은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총상금 1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두 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유해란은 윤이나(23·솔레어)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195만달러(약 29억9000만원).

 

유해란은 경기 뒤 “인생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꿈만 같다. 정말 멋지다. 다음부터 저를 소개할 때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라고 불릴 게 정말 놀랍고 행복하다”며 “저는 제 플레이만 하려고 했다.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저를 믿었던 게 효과가 있었다”고 벅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유해란. 채스카=AFP연합뉴스
유해란. 채스카=AFP연합뉴스 

유해란은 이날 특이한 기록도 달성했다. 1라운드에서 윤이나가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뽑아내는 불꽃타를 휘둘러 단독 선두로 나섰고, 유해란은 1오버파를 기록해 윤이나에 무려 10타 뒤진 공동 70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작성하는 맹타를 선보이며 공동 2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일 대역전극까지 완성했다. 이는 1964년 웨스턴 오픈에서 캐럴 만(미국)이 작성한 메이저 대회 18홀 기준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승 타이기록이다.

 

이 대회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세리가 3차례(1998, 2002, 2006년) 우승했고 박인비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 박성현(2018년), 김세영(2020년), 전인지(2022년), 양희영(2024년)에 이어 유해란이 2년 만에 한국 선수 우승의 계보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가 톱10에 4명이나 포진했다. 지난해 데뷔한 윤이나는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가장 좋은 성적인 단독 2위를 거뒀다. 또 김세영(33·메디힐)과 김아림(31·메디힐)이 공동 8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