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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심장 품은 창원…국립창원대, 글로벌 SMR 생산 거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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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국가 최고 연구 거점이 경남 창원에 들어선다.

 

정부로부터 10년간 143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비를 지원받아, 창원을 세계적인 SMR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지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국립창원대 전경.
국립창원대 전경.

국립창원대학교는 GAST종합기술원 원장 이재선 교수가 이끄는 ‘SMR² 플랫폼 국가연구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하는 ‘2026년도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국 13개 대학 예비 후보 연구소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국립창원대를 포함한 단 4곳만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단기 성과에 급급했던 기존 연구 지원과 달리 10년간 블록펀딩(장기·안정적 예산 지원) 방식으로 국가 핵심 전략 기술을 육성하는 사업이라 대학가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사업 기간은 7월1일부터 2035년 12월까지 총 114개월간 이어진다.

 

이번에 구축되는 연구소의 핵심 비전은 ‘K-SMR의 심장, 소재부터 플랫폼’까지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안전성을 극대화한 ‘미니 원전’이다.

 

공장에서 부품을 레고 블록처럼 찍어내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창원대는 이 미니 원전의 설계부터 제조, 안전성 검증, 최종 수출 인증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하는 ‘글로벌 혁신 파운드리 거점’을 창원에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더해 경남도와 창원시, 그리고 지역 원전 기업들이 똘똘 뭉친 초강력 산학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국립창원대 '2026년도 국가연구소(NRL 2.0)' 사업 선정 홍보 이미지. 국립창원대 제공
국립창원대 '2026년도 국가연구소(NRL 2.0)' 사업 선정 홍보 이미지. 국립창원대 제공

연구소는 단순히 이론 연구에 그치지 않고 국립창원대만의 독보적인 강점인 △스마트 제조기술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컴퓨터 가상공간에 현실 공장을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을 원전 제작에 접목한다.

 

이를 통해 창원 국가산단 2.0에 포진한 두산에너빌리티 등 340여개 원전 부품 중소기업들에게 첨단 연구 성과를 즉시 이식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연구 투자를 통해 향후 지역 내 2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매출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했듯, SMR이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 인프라도 세계적 수준으로 꾸려진다.

 

이재선 소장을 필두로 기계·재료·전기·AI 등 다학제 공동 연구진 40여명이 뭉쳤다.

 

초기 213명으로 출발하는 연구 인프라는 10년 차에 1400명 규모의 ‘원전 메카’로 확대된다. 국내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은 물론 미국 MIT,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 싱가포르 난양공대 등 전 세계 20개국 30여개 유수 기관이 국제 공동 연구 파트너로 참여한다.

 

여기다 대학 측은 2027년 ‘원자력기계공학과’를 신설해 미래 원전 산업을 이끌어갈 청년 인재 양성에도 가속도를 붙인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이번 선정은 우리 대학이 가진 초격차·초연결 비전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며 “창원 국가산단 2.0과 연계해 대학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업을 총괄하는 이재선 소장은 “SMR은 탄소중립 시대의 게임체인저”라며 “소재부터 시스템 인증까지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플랫폼을 구축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SMR 공급망의 세계 표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