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29일 이란 전쟁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이어진 극심한 부진 흐름을 깨고 코스피 활황의 온기가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69.20포인트(8.13%) 오른 920.5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증시가 급등을 반복하던 3월5일(14.10%) 이후 최대다. 지수는 9.03포인트(1.06%) 오른 860.40로 개장해 상승폭을 꾸준히 키웠다. 지수 급등에 오전 9시28분쯤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장보다 16.56포인트(0.20%) 내린 8394.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이날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이 8.59% 오른 데 이어 에코프로(23.69%)와 에코프로비엠(15.56%)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급등은 반도체 종목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그간 반도체로의 집중에 코스닥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가 있었지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가 점차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제약업체인 리가켐바이오에 5000억원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스닥이 7월1일 출범 30주년을 맞아 정책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을 일정 기준에 따라 세그먼트로 분리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하위 시장으로 강등하는 일명 ‘코스닥 승강제’를 추진 중이다.
다만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이날 개장부터 5.70% 오른 97.99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5일(83.58)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거래소가 이 지수를 처음으로 공식 운영한 2009년 4월13일 이후 최고치다. 다만 공식 발표 이전인 2008년 10월29일 장중 103.05까지 올랐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쏠림도 지속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은 상장 이후 한 달간 일평균 약 10조원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를 상회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해당 상품이 미치는 영향이 해외 대비 크게 나타나게 된다고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