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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반도체 팹 4기’ 제2 메모리 허브로… 정부도 지원 올인 [3대 메가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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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부처·기업 발표 주요 내용

용인·평택 팹 완공 최대 12년 단축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 2배로

정부, 전력·용수 등 전폭 지원
정주여건 갖춘 첨단도시 건립
법적 규제·행정 병목 인프라 해결
기업들 투자 실효성 극대화 꾀해

현대차도 새만금에 125조 투자
전문가 “확고한 실행력 보여야”

정부가 29일 공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 SK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이 투자의 핵심 주체로 나서고, 관계 부처들이 전력과 용수, 부지,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는 민관 합동 구조로 구성됐다. 기업이 투자를 결단하면 정부가 법적 규제와 행정 병목,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 투자의 실효성을 최대화하겠다는 것이다.

 

2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2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4개 부처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보고자료에 따르면 삼성과 SK를 필두로 한 국내 기업들은 기존에 밝힌 투자액을 포함해 5000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국내에 투자한다.

 

투자를 주도하는 기업은 반도체 초호황과 인공지능(AI) 산업 한복판에 선 삼성과 SK다.

 

삼성이 밝힌 신규 투자 금액 중 425조원이 호남에 투입된다. 핵심은 광주에 조성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팹) 2기다. 팹 건설에만 400조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전력, 용수, 인력 확보 및 양성, 정주여건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 일대를 수도권에 이을 제2의 메모리 생산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인과 평택 생산라인의 구축도 앞당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모리 팹(공장) 4기를 구축하기로 한 광주군공항 부지(위쪽부터)와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 부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일대 모습. 광주·해남=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모리 팹(공장) 4기를 구축하기로 한 광주군공항 부지(위쪽부터)와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 부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일대 모습. 광주·해남=연합뉴스

이어 삼성전자 패키징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시설이 위치한 충청권에 산업 고도화 차원에서 140조원을 투자한다. 천안과 온양에는 삼성전자가 56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HBM 팹을 구축하고, 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67조원을 들여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마지막으로 영남 일대의 경우 주력 제조업에 AX·RX(인공지능 전환·로봇 전환)를 접목, 국가 산업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총 6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기 사업장이 위치한 부산의 경우 최근 반도체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차세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첨단 반도체 기판의 선도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SK그룹도 삼성에 버금가는 금액을 투입한다. 우선 SK하이닉스를 통해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한다.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었던 용인 클러스터는 일정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공장)의 건설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호남 일대를 점찍고 투자를 준비한다. 400조원을 들여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 2기를 짓는다. AI 경쟁력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약 1000조원을 투자해 총 15GW(기가와트)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도 지역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지역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국내에 2030년까지 12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지를 단행할 전망이다. GS그룹과 네이버는 SK그룹과 함께 AI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한다.

주제 영상 시청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통령 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오른쪽), 관계부처 장관 등 참석자들과 주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주제 영상 시청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통령 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오른쪽), 관계부처 장관 등 참석자들과 주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는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먼저 산업부와 과기부는 속도전(S), 거점전(S), 선도전(S)과 총력지원(F)으로 이루어진 ‘3S+1F’ 전략을 내세워 이들 기업의 지방 투자를 돕는다. 또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양사가 빠르게 팹을 준공할 수 있도록 전력과 용수 확보에 나서고, 국토교통부는 기업의 인재 수급을 위해 주거·문화·교육·의료 등 정주여건을 갖춘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에 돌입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대규모 지역 투자 의지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 방안을 호평하면서도 투자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확고한 실행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달 뉴욕시립대 교수는 “용수와 부지, 인력 확보 등 정부 지원책이 제때 추진되지 않으면 기업이 아무리 투자 규모를 늘려도 효과가 없다”며 “한 번에 패키지로 빠른 속도로 지원책을 마련해야만 기업의 투자가 효과를 보고 지역 발전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