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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급등 ‘활짝’ 코스피 외인 매도 ‘털썩’…“단일종목 ETF 시장 변동성 영향은 제한적”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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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29일 이란 전쟁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최근 이어진 극심한 부진 흐름을 깨고 증시 불장의 ‘온기’ 가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3월 이후 최고 상승률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닥 지수는 69.20포인트(8.13%) 오른 920.5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증시가 출렁이던 3월5일(14.10%) 이후 최대다. 지수는 9.03포인트(1.06%) 오른 860.40로 개장해 상승폭을 꾸준히 키웠다. 지수 급등에 오전 9시28분쯤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이 8.59% 오른 데 이어 에코프로(23.69%)와 에코프로비엠(15.56%)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급등은 반도체 종목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그간 반도체로의 집중에 코스닥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가 있었지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가 점차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가 제약업체인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승인하며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고, ‘코스닥 승강제’ 등 정책 시행으로 코스닥 시장이 정책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코스피서 외인 7.7조 ‘역대급’ 매도

 

반면 코스피 시장은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29일 개장부터 5.70% 오른 97.99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5일(83.58)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거래소가 이 지수를 처음으로 공식 운영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증시가 급등락을 이어간 지난 한 주(22∼26일) 동안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않아 강제처분된 반대매매 금액은 2717억원으로 집계됐다.

 

29일도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6.56포인트(0.20%) 내린 8394.65에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인 7조7330억원을 매도했는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 폭탄’이 나왔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탓에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2원 오른 1545.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를 기준으로 2009년 3월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과 반기 말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세를 꺾지는 못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단일종목 ETF가 변동성에 미친 영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가 29일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7일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이달 1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자금 흐름과 시장 변동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TF 출시 직후 국내 반도체형 및 코스피 지수형 ETF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도가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순매도가 확대됐으나 점차 축소됐으며, 코스닥 지수형 ETF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유독 커졌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ETF 출시 이후인 5월25일부터 6월19일 사이 SK하이닉스 변동성은 90%에서 101%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6%에서 75%로, 마이크론은 85%에서 126%로 더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두 종목의 변동성 확대가 “단일종목 ETF의 리밸런싱 거래 영향도 일부 있겠으나, 글로벌 반도체 종목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물가상승,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체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주가 상승기에는 순자산가치(NAV)가 올라 순자산총액(AUM)이 빠르게 증가하며, 이에 비례해 리밸런싱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거래대금 대비 리밸런싱 비율이 높아져 변동성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상품 출시 1주일 뒤부터 주가 하락 시 매수하고 상승 시 매도하는 개인투자자의 ‘역추세추종’ 매매가 나타나며 변동성 확대 효과는 일부 완화됐다. 그럼에도 장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레버리지 ETF의 AUM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