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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개설 꿈같아”… 노숙인에 경제자립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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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신용회복委 상담 성과

주거취약계층 신용회복 지원
상담 129명 중 54명 채무조정
정상적 금융거래 재개 ‘숨통’
취업·복지·주거서비스 연계도

#1.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전일제로 근로하는 50대 박모씨는 통장이 압류돼 있어 매번 급여를 현금으로 수령해야 했다. 통장 압류 등 채무 문제가 들킬까 봐 신용회복상담을 기피하던 그는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을 통해 약 700만원의 채무변제를 확정받았다. 약 7년 만에 본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한 그는 “통장 하나가 생겼을 뿐인데 생활이 달라졌다”고 기뻐했다.

#2. 2018년 인쇄소 폐업 후 고액 세금(7800만원)과 대출(4500만원) 부담에 짓눌려 온 50대 이모씨는 신용회복위원회 창구를 찾은 결과 세금 채무가 이미 소멸된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남은 금융 채무를 약 290만원(4년간 월 6만원 분납)으로 대폭 조정받았다. 그는 본인 명의 통장을 개설하고 금융 거래를 재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신용회복위원회와 손잡고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의 신용회복을 지원한 이후 올해 5월까지 129명이 상담에 참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상담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이뤄지며 신용회복위원회 각 지부 전용 상담창구에서 진행된다.

상담은 금융권 채무조정, 압류방지통장 개설 등 정상적인 금융생활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상담은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이 전화나 앱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 시의 노숙인 시설에서 담당자가 직접 신청을 받았다.

상담에 참여한 노숙인 129명 중 79명이 파산신청을 포함한 채무조정을 원했으며 이들 중 54명(68.4%)이 채무조정 확정을 받을 수 있었다. 채무조정을 받은 54명 중 48명은 6월 현재까지 채무상환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상담 이후 취업·복지·주거서비스를 연계하고 민간일자리 진입이 어려운 경우 노숙인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권유하는 등 단순한 신용회복 상담을 넘어 안정적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노숙인 시설 담당자 및 자치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용회복 우수사례 공유회’를 개최했다. 공유회에서는 이용자와 시설담당자의 우수사례 발표와 함께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 방안, 사금융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문 금융 교육 및 개정 노동법 교육이 함께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에 대해 보다 나은 신용회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노숙인 시설과 대상자에게 적극적인 홍보와 거리 상담 등을 통해 신용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장 시 복지실장은 “많은 주거취약계층 분들이 채무 문제를 가지고 있으나 여러 가지 상황과 걱정으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 채무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을 돕고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신용회복 전담창구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