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금요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장마철 안전한 운행을 위한 자동차 사전 점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차량 상태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빗길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선루프 배수구와 고무패킹 청소로 실내 침수 방지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은 배수구 점검을 최우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선루프에서 물이 유입되는 경우는 배수구가 막혀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선루프 틈새로 유입된 빗물을 차량 하단으로 배출하는 배수 호스가 이물질로 막히면 빗물이 실내로 역류해 침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배수구 주변에 쌓인 낙엽이나 먼지는 솔 또는 압축공기를 이용해 말끔히 제거하고, 호스가 꺾이거나 차량 바디에서 이탈하지 않았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고무패킹의 노화 상태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차량이 장기간 강한 햇볕과 열에 노출되면 고무패킹이 경화되거나 미세한 균열이 발생해 빗물이 스며드는 통로가 된다.
패킹 전체를 손으로 눌러보며 탄성이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갈라진 부위가 발견되면 즉시 새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선루프가 없는 차량이라도 도어 하단과 트렁크 주변의 고무 몰딩을 함께 점검하면 장마철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와 워셔액 보충으로 전방 시야 확보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시야 확보는 전적으로 와이퍼 성능에 의존한다. 와이퍼의 일반적인 교체 주기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이며, 주행거리 기준으로는 1만km마다 갈아주는 것이 권장된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고무날이 전면 유리에 밀착되지 않아 물기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거나, 소음이 발생하고 유리면에 물자국이 길게 남는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워셔액을 충분히 채워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빗길 주행 중에는 앞차나 옆차가 튕긴 흙탕물이 전면 유리에 갑자기 묻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워셔액이 부족해 와이퍼만 단독으로 작동시키면 유리가 더 흐려져 순간적으로 시야를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시야 확보를 더욱 확실히 하고 싶다면 전면 유리 발수코팅을 시공하는 것이 좋다. 발수코팅을 하면 빗방울이 유리 표면에 맺히지 않고 빠르게 흘러내려 야간 빗길 운전 시 시인성 개선에 효과적이다.
◆ 타이어 트레드 홈 깊이와 권장 공기압 유지로 수막현상 예방
빗길 도로에서 운전자를 가장 위협하는 요소는 수막현상이다. 이는 타이어와 도로 노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면서 차량이 마찰력을 잃고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제어 불능 상태를 뜻한다.
통상적으로 시속 8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며, 타이어의 트레드 홈 깊이가 낮을수록 배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한국타이어는 법적 마모 한계선인 홈 깊이 1.6mm에 도달하기 전, 홈 깊이가 3mm 수준일 때 미리 타이어를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노면 온도가 높아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춰야 한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회전저항이 커지고 내부 발열이 심해져 고속 주행 시 타이어가 파열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기압은 자동차 제조사가 운전석 도어 안쪽 스티커나 차량 매뉴얼에 명시한 권장 수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 브레이크 패드와 등화류 점검으로 제동력 및 존재감 확인
안전과 직결되는 브레이크 패드의 잔량 확인도 장마 전에 반드시 마쳐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제동거리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속 50km로 주행 중일 때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는 18.1m로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거리인 9.9m보다 약 1.8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보다 약 1.5배 높은 이유도 이처럼 늘어나는 제동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브레이크 패드가 이미 많이 마모된 상태라면 빗길에서의 제동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게 된다.
전조등과 후미등, 방향지시등 같은 등화류는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는 폭우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주변 차량에 알리는 유일한 생명선이다. 도로교통법 제37조에 의거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전조등, 차폭등, 미등을 의무적으로 점검하고 켜야 한다.
특히 악천후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좁혀질 때는 낮 시간대라 하더라도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반드시 점검하고 점등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승용차 기준으로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규정상 비 오는 날 낮에도 등화류를 켜야 하므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 모든 등화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전수 점검해야 한다.
차량 하부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자동차 하부는 장마철 내내 고인 빗물과 도로 위의 오염된 흙탕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겨울철에 빙판길 제설용으로 살포되었던 염화칼슘 성분이 차량 하부에 잔류해 있는 상태에서 장마철 습기와 만나면 하부 부식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진행된다.
따라서 장마가 본격화되기 전에 철저한 하부 세차를 통해 잔류 이물질을 말끔히 씻어내고, 기회가 된다면 하부 코팅을 통한 방청 처리를 해두는 것이 차량의 내구성과 잔존 가치를 방어하는 지름길이다.
◆ 차량 내부 습기 제거와 에어컨 필터 관리로 곰팡이 차단
장마철에는 차량 내부의 습도가 일시적으로 최고치까지 치솟는다. 차량 내부에 습기가 장기간 머물게 되면 에어컨 공기 통로인 덕트 내부에 곰팡이가 급격히 번식하여 차 안 가득 퀴퀴한 악취를 풍기게 되고, 심한 경우 미세한 전장 부품의 부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장마 시작 전에 차량 에어컨 필터를 미리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주행을 마친 후 시동을 끄기 전에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로만 2분에서 3분 정도 가동하여 덕트 내부에 남아 있는 응축수를 완전히 말려주는 습관이 효과적이다.
◆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빗길 안전 운전 수칙 준수
운전자의 올바른 주행 습관과 법규 준수는 하드웨어 점검만큼이나 중요하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19조는 비로 인해 노면이 젖었을 때 법정 제한속도에서 20%를 감속하여 운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만약 폭우가 쏟아져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줄어든다면 제한속도의 50% 이상을 감속해야 한다. 이러한 감속 운행은 단순한 안전 권장 사항이 아니라 운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적 의무 사항이다.
또 앞차와의 차간거리는 평소보다 최소 1.5배 이상 넉넉하게 확보하고 달려야 한다.

